사설경마장 운영한 부자<스토리>
아버지는 ‘사장’ 아들은 ‘고객관리’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사설경마장을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구속된 유모(54)씨와 유씨 아들(24)이 그 주인공. 이들 부자는 업무분담을 한 뒤 오피스텔에서 사설 경마장을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유씨 부자가 범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초부터다. 이들 부자는 원주시 일산동 오피스텔에 한국마사회의 인터넷 실시간 경마 중계시설을 갖췄다. 그리고는 ‘마사회, 과천의 경마장 기수와 친분이 있어 승부를 잘 맞춘다’고 소문을 냈다. 물론 도박꾼을 모집하기 위한 것이다.
아버지는 사장을, 아들은 사설경마장에서 자금인출과 전산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면서 도박꾼을 모집해 최근까지 4억4000여 만원 상당의 마권을 팔았다. 이를 통해 수수료 8000여 만원을 챙겼다
한편 현재 경찰은 유씨 등이 개설한 인터넷사이트에서 사설 마권을 구입한 도박꾼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꽃뱀’ 내세운 사기공갈단<전모>
“성폭행했으니 돈 내놔”
지난 1월 울산의 한 모텔. 이 모텔에서 유흥업소 여종업원인 채모(21·여)씨와 한 재력가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재력가에게 아연실색할 일이 벌어졌다. 자신이 채씨를 성폭행했다고 고소를 당한 것. 결국 그는 4000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고소를 취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재력가는 짜여진 각본에 의해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속칭 ‘꽃뱀’을 내세워 성관계를 갖게 한 뒤 성폭행을 당한 것처럼 속여 금품을 챙긴 박모(27)씨 등 5명에 의해 금품을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보도방을 운영하던 인물이다. 그는 채씨에게 900만원을 빌려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채씨가 이를 갚지 못하자 이를 받기 위해 동생(25) 등과 짜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 일당은 사전에 역할을 분담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들은 신모(26·보석감정사)씨를 통해 재력가 남성을 소개받아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그들의 각본에 없는 일이 발생했다. 채씨가 재력가로부터 받은 4000만원을 가지고 잠적한 것. 그러자 채씨의 소재파악을 위해 남자친구를 폭행하고 채씨를 협박하기도 했다.
강남 유흥업소 45억 매출의 비밀
유흥주점-호텔 비밀통로 열렸다!
서울 강남 유흥업소가 4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비밀이 밝혀졌다. 유흥주점과 호텔 사이에 비상통로를 만들어 놓고 성매매를 알선해 거액을 챙긴 것이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A유흥주점 업주 박모(29)씨와 B호텔 모텔 업주 이모씨가 ‘한통속’이 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범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빌딩에 A주점을 차리면서부터다. 박씨 등은 A주점에서 인근에 있는 B호텔의 객실로 손님들을 이동시킬 수 있는 비상통로를 만들어 놓고 성매매를 알선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다. B호텔의 간판을 소등하는 등 영업을 하지 않는 것처럼 속여 경찰의 단속도 피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최근까지 모두 4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가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10대 2인조 커피자판기 동전털이
500번에 500만원
자판기에서 동전을 500차례에 걸쳐 500만원 훔친 10대들이 쇠고랑을 찼다. 부산 부산진경찰에 커피 자동판매기에서 동전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절도)로 구속된 김모(18)군 등 10대 2명이 그들이다.
김군 등은 주로 심야에 부산 시내를 돌며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된 커피 자판기를 털었다. 장갑을 낀 채 절도행각을 벌여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500차례에 걸쳐 동전 500만원을 훔쳤다.
실제 김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3시20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모 상점 앞에 설치된 자판기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바로 커피 배출구에 손을 넣은 뒤 동전 배출버튼을 눌러 2만원이 나오게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9일 새벽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범행 장면이 목격되면서 이들의 범죄행각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30대 남 여자친구 실명시킨 사연
“여자가 담배 왜 피워”
30대 남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컵을 던져 실명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된 강모(30)씨가 그 주인공.
강씨가 여자친구에게 컵을 던진 것은 지난 10일 새벽 4시쯤 여수시 여서동 한 아파트에서다. 당시 여자친구인 김모(24)씨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보다 못한 강씨가 “담배 피우지 마라”고 훈계하고 나섰다. 강씨의 진술에 따르면 여자친구가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대들자 화를 이기지 못하고 컵을 던졌다고. 실제 그는 김씨의 얼굴에 맥주컵을 던졌고 이를 맞은 김씨는 오른쪽 눈에 각막천공상을 입었다.
조폭 고리사채업자<잡고보니>
50만원 빌리는데 이자가 일주일 30만원?
살인적인 이자율로 거액을 챙긴 악덕 고리대부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천경찰서에 대부업등록및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구속된 이모(47·대전 대덕구)씨 등 두 명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주부A(29)씨에게 50만원을 빌려준 뒤 연 이자율 3128%(이자÷원금×100÷일수)를 적용해 1주일에 이자 3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결국 A씨의 경우 법정이자율 49%의 63배를 주고 돈을 빌려 쓴 셈. 이들 일당은 이 같은 수법을 통해 강원, 충북, 대전에서 모두 95명을 상대로 1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1주일 간격으로 50만원을 빌려주면 30만원, 100만원은 40만원, 150만원은 60만원의 이자를 받아 챙겼다. 이자는 피해자 명의의 통장과 도장을 갖고 있다가 돈이 입금되면 인출하는 방식으로 가로챘다.
40대 가장 일가족 살해 후 자살한 까닭
가정불화 때문에…
40대 가장이 부인과 딸 등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반림동 모 아파트. 지난 11일 오전 10시10분쯤 이곳에선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모(43·개인택시 운전사)씨 집에서 김씨와 부인(37), 고등학교 1학년 딸(16)과 또 다른 딸(4)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
김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목을 매단 채 숨져 있었다. 또 부인은 부엌에서 흉기로 목과 배 등을 찔렸고 딸 2명은 안방 침대 위에 목이 졸린 채 각각 목숨이 끊겨 있었다.
거실 벽면에 있는 글자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OOO과 살다 간다. 딸들아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벽면에 남긴 글과 주위 사람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가정불화로 고민하던 그가 부인과 자녀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을 최초 발견한 김씨의 장모는 경찰에서 “딸과 사위가 결혼한 지는 20년 정도 됐는데 1년 전부터 자주 다투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