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머리카락도 늙는다구?

2009.05.19 11:40:53 호수 0호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갑작스런 탈모는 ‘적신호’

직장인 이모(29·여)씨는 머리를 감은 후 욕조 배수구에 낀 한 움큼의 머리카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씨는 며칠 전에 바꾼 샴푸 때문인지 아니면 잦은 야근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 터라 탈모가 찾아온 것은 아닌지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주부 강모(55)씨는 앨범을 뒤적거리던 중 처녀 시절 사진을 발견했다. 한때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찰랑찰랑한 생머리였지만 요즘은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가늘어지고 윤기도 없어졌다며 20여 년 이상을 줄곧 파마를 해온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빠지는 머리카락의 진실은?

머리카락은 두피 보호 기능뿐 아니라 미용적인 면도 있어 머리카락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머리카락도 피부의 일종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머리 두피와 머리카락이 노화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하루 평균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빗질이나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지만 20대 후반 이후부터는 서서히 머리카락의 노화가 진행된다.
머리카락은 모공에서 나와 성장기(3년)를 거쳐 퇴행기(3개월), 휴지기(3주) 이렇게 세 주기로 반복하며 머리카락 한 가닥의 수명은 3년여 정도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전체 모발 중 약 80% 이상이 성장기에 해당하는 모발이기 때문에 빠지는 머리보다 자라나는 머리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모발 주기 중 성장기가 점차 줄어들고 퇴행기와 휴지기의 기간이 늘어나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는 그대로인데 새롭게 나는 머리카락의 수가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숱이 적어지게 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예전에 비해 힘이 없어지거나 모발의 끝 부분이 갈라지는 것도 노화의 한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의 노화가 발생하지만 노화를 촉진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과도한 자외선이나 스트레스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머리에 비듬이 증가하면 세균이 증가해 모낭염 등을 일으켜 두피 건강의 악화가 머리카락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피부과 이원수 교수는 “파마나 염색이 모낭 자체의 노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카락의 물리적 손상에 관여하므로 노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할 때 미리 보호하세요”

머리카락의 노화를 늦추고 건강한 머릿결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평소에 머리카락을 적절히 보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은 하루나 이틀에 한 번 간격으로 감아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하고 머리를 말릴 때에도 헤어드라이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파마나 염색, 과도한 헤어 제품의 사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영양을 섭취하고 육류나 패스트푸드, 튀긴 음식 등을 멀리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모발이 약해지는 등 노화 과정과는 별개로 최근에는 갑작스러운 탈모 현상이나 원형탈모증, 남성형 탈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20여 년 전만 해도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부터 탈모가 진행됐지만 요즘은 20대 초나 심지어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에게도 탈모가 시작되는 추세를 보인다”며 “이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이라기보다 서양식 식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의 변화와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혹시 평소보다 모발이 약해진 느낌이 들거나 머리카락 빠지는 개수가 현저히 늘어났다면 전문의를 방문해 탈모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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