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집단성폭행 참사<범죄재구성>

2009.05.19 11:30:15 호수 0호

친구인 줄 알았는데 늑대일 줄이야~

한창 뛰어놀 여고생이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A양(16·고교 1년)이 10대 또래 남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집단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질식사로 생을 마감해야 했다. 경기 부천남부경찰서는 지난 10일 B군(19)과 C(18) 등 4명을 구속하고 D군(17)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여고생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A양과 이들 8명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찰조사 결과를 토대로 범죄를 재구성했다.

지난 2일 낮, 부천시 한 노래방에 10대 남자들이 모여들었다. B군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 한창 노래방 분위가 달아오를 무렵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A양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남친 소개받으러 나갔는데…

이들의 부름에 노래방을 찾은 A양. 이들은 곧 술을 마시면서 2시간가량 어울렸다. 그러다가 A양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노래방을 나섰다. 그때 B군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이나 한잔 더하자”며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한 것.

남자친구 소개시켜주겠다며 노래방 불러 술자리
1차 성폭행 후 친구들 불러들여 또다시 성폭행


하지만 이것이 A양에게는 악몽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B군 등 3명과 A양이 다시 뭉친 다음 오후 11시쯤 부천시 소사구 소사동 다세대주택 지하방으로 몰려갔다. 이 방은 이들 중 한 명이 자취하던 곳. 그러나 단칸방은 전기세를 내지 못해 두 달 전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

이들은 하는 수 없이 촛불 하나는 소주병에, 다른 하나는 컴퓨터 책상 받침대에 꽂은 채 촛불을 켜고 1시간 남짓 술을 마셨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면서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남자들이 ‘늑대’로 돌변했다. A양을 성폭행하기 시작한 것.
그녀는 반항해봤지만 이들 3명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침내 목적(?)을 달성한 이들은 방에 켜져 있는 촛불을 끄고 친구들을 만나러 모두 밖으로 나갔다.

동네에서 6명의 친구들을 만난 B군은 그들에게 솔깃한 말을 전했다. “자취방에 여학생이 혼자 있다”는 것. 이에 의기투합한 이들은 3일 오전 1시 반쯤 다시 지하 단칸방을 찾았다. B군 주도하에 A양은 또 한 번 무참히 짓밟혔다. A양을 유린한 그들은 방에 있던 촛불을 끄지 않은 채 그녀를 방에 두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다. 이들이 나간 3~4시간 뒤 촛불 두 개 중 컴퓨터 책상 위 받침대에 꽂힌 촛불이 엎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A양은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해 결국 연기에 의해 질식하면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들의 범행이 밝혀진 것은 인근 동네 주민들의 신고에 의해서다. 지하단칸방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주민들은 화재 신고를 했다. 이어 출동한 소방관들이 숨진 A양을 발견하고 경찰에 알렸다.

만13세도 성폭행 가담자

주민들로부터 “남학생 1명이 지하방에 살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친구 집에서 머물던 이들을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충격적인 것은 성폭행 가담자 8명 중 1명은 미성년자였다는 점이다. 만13세로 형사 미성년자(만 14세 미만)였던 것.
경찰 한 관계자는 “자칫 단순 화재로 묻힐 뻔한 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10대 남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혐의가 밝혀졌다”면서 “촛불을 끄지 않고 나와 화재가 발생하면서 결과적으로 여학생이 사망해 실화와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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