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특집⑧> 대한민국 新권력지도-팔도 여름별미 맛지도

2009.05.19 09:29:04 호수 0호

잃었던 입 맛도 원기도 한 방에 컴백

누구나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점차 입맛이 서구화되어가고 우리 음식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먹었던 음식의 기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고향에서 먹었던 음식을 타 지방에서 먹으면 좀처럼 옛날 맛이 나지 않는다. 그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의 맛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그 음식의 본고장으로 맛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입맛 잃기 쉬운 여름철엔 더더욱 본고장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각 지역 여름별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경기도>
서해안에서 잡히는 풍부한 해산물과 산간지대에서 채취되는 산채 등 각종 식재료가 고루고루 생산되는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소박한 음식이 많고 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간은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서울과 비슷한 정도이고 양념도 많이 쓰는 편은 아니다. 조랭이 떡국, 여주산병, 삼계탕, 석탄병, 용인외지, 이천 게걸무 김치 등이 경기도 대표음식이다.
이 중 여름별미는 역시 삼계탕. 여름보양식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삼계탕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도식 삼계탕은 국물이 맑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이 인상적인 초계탕도 경기도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원래 초계탕은 북한에서 온 음식인데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여름별미로 자리 잡았다. 초계탕은 식초의 ‘초’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자의 ‘계’를 합친 말. 매콤 새콤한 살얼음 낀 육수에 각종 채소와 삶아서 잘게 찢은 닭고기 살을 넣어 먹는 음식이다.

<강원도>
특색 있는 향토음식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산악지방에서 생산되는 감자, 옥수수, 메밀 등으로 만든 소박하고 담백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화려하지 않고 꾸밈이 없는 투박한 모양의 음식들이 입맛을 당기게 만든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막국수, 닭갈비, 감자 옹심이, 올챙이국수, 칡국수, 메밀묵 등이 있다.
이 중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막국수다. 시원한 육수에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과 김치, 오이 등을 넣어 말아 먹는 막국수는 강원도의 담백하고 소박한 멋을 그대로 보여주는 음식이다. 육수에 묵과 밥을 넣어 먹는 묵밥도 여름별미로 꼽힌다. 여름철 산간 지방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를 이용해 만든 올챙이국수도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다.

<충청도>
음식 역시 사치스럽지 않고 담백하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자극적인 맛이나 화려한 멋은 없지만 풍부하게 생산되는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이 많다.
이 중 지치기 쉬운 여름에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는 올갱이국이다.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인 올갱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음식이지만 금강 주변에서 잡히는 올갱이로 끓인 국은 맛의 진수를 선사한다. 으깬 생선살과 수제비, 칼국수를 넣고 끓인 어죽도 여름보양식으로 즐겨먹는 충청도 음식이다.

<전라도>
두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맛 고장이다. 넓고 기름진 평야와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에 맛과 멋을 중시하는 양반들의 구미가 더해져 화려하고 감칠 맛 나는 음식들이 많다. 다른 지방에 비해 간이 짜고 매운맛과 자극적인 맛이 두드러지며 젓갈,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많이 사용해 저장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홍어삼합, 떡갈비, 나주곰탕, 고들빼기김치, 각종 젓갈 등은 육해공의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이 중 여름별미로 꼽히는 전라도 음식은 팥 칼국수다. 초복 별식으로도 많이 먹는 팥 칼국수는 팥을 삶아 으깨 팥죽을 쑤고 칼국수를 넣어 끓인 음식이다. 원기회복에 좋은 팥이 듬뿍 들어가 더운 여름 체력을 보강하는 데 좋다. 젓갈과 장아찌 등 짭짤한 저장음식도 여름 입맛을 돋우는 별미 반찬으로 꼽힌다.

<경상도>
동해와 남해에 좋은 어장을 가지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해 생선류를 즐겨 먹는다. 날씨가 따뜻해 음식이 상하는 일이 많아 고춧가루와 소금을 많이 사용해 짜고 매운 음식이 많다.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음식에도 배어 있어 사치스럽지 않고 소담하게 만든다.
경상도의 여름별미 중 하나는 물회다. 가늘게 채 썬 생선회와 초장, 채소, 물 등을 넣고 밥을 넣어 말아 먹는 물회가 경상도식 물회. 얼음 동동 띄운 빨간 국물이 입맛을 돋워준다.
삶아 으깬 미꾸라지에 토란, 부추, 배추, 산초 등을 넣고 끓인 경상도식 추어탕도 원기를 되찾아주는 여름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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