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빛과 그림자

2009.05.12 09:34:28 호수 0호

가정의 달 5월이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정의 화목을 다지기 위한 날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는 힘든 생활고 속에서도 ‘어린이날’만은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만사를 제쳐두고 놀이동산, 공원 등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자동차가 막히고 인파에 밀려도 그날 하루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 아닌 봉사를 자처한다. 
이를 상쇄하는 날은 다름 아닌 어버이날이다. 손에 손에 카네이션과 선물꾸러미를 들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를 되새기기 위해 머나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부모님을 찾는다.
그렇게 온가족이 모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때, 사회 한편에서는 어두운 단면도 익히 목격되곤 한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평생 땀 흘려 일해 온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과, 자식들에게마저 버림받고 소외된 노인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현대사회가 만든 ‘노숙자’라는 이름의 신(新)소외계층이다. 그들에겐 아마도 5월이 가장 잔인한 달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양지와 음지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사회의 양극화 속에서 존재감을 잃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외계층을 보듬을 방법은 없을까? 가정의 달이기에 행복과 불행의 간극이 더 크게 보이는 5월에 잠시라도 눈을 돌려 소외된 이들을 따스하게 끌어안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에서 부터 차례대로)
1_ 무더운 더위에 아이들은 거침없이 분수대로 뛰어들고, 젖은 옷에 감기 걸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부모도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에 행복해 하고 있다.
2_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무더운 날씨와 따가운 햇살 그리고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놀이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3_ 심한 장난에 아이들이 넘어질까 걱정하던 엄마가 결국 놀고 있던 아이들을 벌주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벌’은 ‘벌’일 뿐, 분수대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있다.
4_ 시청 앞 광장을 찾은 아이들이 분수대의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5_ 일교차가 심한 요즘 날씨에 서울역 광장은 싸늘한 밤 공기에 떨었던 몸을 녹이려는 노숙자들로 북적인다.  
6_ 거리의 한 노인이 손자 같은 초등학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7_ 봄의 낮 기온이라 하기엔 너무도 무더운 날씨다. 그러나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는 아직도 추운 날씨인 듯하다. 한 노숙자가 긴 바지에 긴 점퍼를 걸치고 그늘 아래서 낮잠을 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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