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전문점 이중고…해법을 찾아라!

2013.03.04 13:39:19 호수 0호

예비창업자들의 고려대상 업종 1순위인 치킨전문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 브랜드들이 난립하면서 동종 업종끼리 경쟁이 심화되었고 피자나 보쌈, 족발 등 간식 배달 업종이 늘어나면서 유사 업종들마저 치킨시장을 잠식해 들어와 치킨전문점 운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힘든 치킨전문점 시장에 그래도 창업자들이 계속해서 진입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이 커지는 이유도 있지만, 조리와 운영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배달형 및 테이크아웃 치킨전문점의 경우 창업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창업들이 몰리는 이유 중의 하나다.

맛·분위기에 디자인까지
카페형 치킨전문점 인기

치킨전문점 창업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카페형 치킨전문점, 융복합형 치킨전문점 등이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처럼 최근 치킨시장의 트렌드 변화는 창업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치킨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치킨 소비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치킨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있는 점포를 만든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치킨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www.madfry.co.kr)은 빈티지 인테리어 디자인을 내세운다. 단순한 고급스러움 대신 유럽풍 빈티지 스타일의 모던한 감각을 살려 여성 고객들로부터 특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좁고 어두운 느낌의 매장에서 탈피해 세련되고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깔끔한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 등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뉴도 카페형 점포에 맞게 갖췄다. 후라이드치킨, 오븐치킨, 양념치킨뿐만 아니라 치킨살을 고소한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 요리, 페소를 응용해 만든 골드퀸, 치즈감자 등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들이다.


매드후라이치킨의 관계자는 “카페처럼 세련된 인테리어에 젊은 고객들 취향에 맞춘 메뉴들을 고루 갖춰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 손님도 많고 주말에는 신혼부부, 자녀를 동반한 가족고객도 많다”며 “현재 약 5000만원의 매출에 1500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데 여름철에는 야외에 테이블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더 높다”고 말했다.

최근 매드후라이치킨은 저녁장사인 치킨호프에 점심메뉴인 치킨버거를 추가해 20% 정도 점포매출이 올랐다. 치킨버거에 스프, 야채, 감자튀김을 곁들인 세트메뉴가 직장인 점심식사로 인기가 높다.

한편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는 최근 동네 상권에 들어설 수 있는 33㎡(10평) 미만의 소규모 배달형 점포 콘셉트를 개발했다. 홀 테이블을 없애고 배달판매에 주력하는 매장을 만듦으로써 창업자의 창업비 부담을 줄여주고 본사로서는 점포수를 빠른 속도로 늘려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훌랄라는 새로 개발된 이 배달형 점포를 창업할 경우, 창업비용 5000만원을 본사에서 대출해 주기로 했다. 대도시 동네 상권에 33㎡ 미만의 소규모 점포에 입점한다면 점포비 포함해 창업비용이 대략 5000만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따라서 훌랄라 배달형 점포를 창업하려는 사람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창업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돈은 추후 벌어서 갚을 수 있도록 상환기간도 길게 했다.
 
주의점 및 성공전략

늘어나는 ‘시티슈머’를 고객으로 잡기 위해서는 인테리어와 메뉴 모두 충족해야 한다. 점포 분위기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외식업종인 만큼 메뉴를 등한시해서는 절대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무엇보다 젊은층 입맛에 맞는 메뉴개발이 중요하다. 최근 웰빙 바람으로 트렌스지방산이 없는 구운치킨, 베이크치킨 등이 인기가 높다.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춰 와인이나 고급호프도 취급할 만하다.

메뉴의 융복합화는 반드시 경쟁력이 있는 메뉴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무조건 메뉴를 다양화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버거를 취급할 경우 기존의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비교해 가격과 맛의 경쟁력이 있어야 시장진입이 가능하다. 추가하는 메뉴가 기존의 전문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면 창업비용과 운영비만 늘어나고, 수익은 별로 증가하지 않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초보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선호하는데, 이 때 본사선택을 잘해야 한다. 본사의 메뉴개발능력, 물류공급시스템, 점포콘셉트 등을 살펴보고, 기존 가맹점의 평판도 체크한 후 가맹하는 것이 안전하다. 창업비를 할인해준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가맹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최근에 치킨시장이 과당경쟁이 되면서, 소자본창업자를 노리는 부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배달전문점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면 사업초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유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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