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기념 콘서트 ‘뷰티풀 데이’여는 심수봉

2009.04.07 09:46:26 호수 0호

“더 아름답고, 완성되고, 영혼으로 걸러진 음악 할 것”

가수 심수봉이 30주년 기념 콘서트 ‘뷰티풀 데이’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4월25일 부산KBS홀을 시작으로 청주, 대구, 마산, 울산을 거쳐 6월17일과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등 12월까지 전국 약 15개 도시에서 총 30회 공연한다. 또 5월30일 미국 샌디에이고, 6월6일 시애틀에서 공연하며 중국, 일본에서도 공연한다. 공연의 테마는 ‘무지개’다.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심수봉은 1979년 1월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30년의 세월 동안 주옥같은 명곡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 넓은 사랑을 받았다.
심수봉은 “한 것도 없이 30주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긴 시간이 흐른 것 같다. 30이라는 숫자보다 30년간 받아 온 여러분의 사랑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순간은 새롭게 완성된 또 다른 삶과 음악을 보여드리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게 무엇이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 나이가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돌이켜보면 세월이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나에게 음악은 가수생활을 제대로 해낼 수 없었던 힘든 삶에 대한 탈출구였던 것 같다. 억눌려 있었던 것을 노래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그것을 같이 사랑해줬던 분들과 공감했던, 생명력 있는 끈질긴 세월이었다. 이제 나의 노래들이 달라질 것이다. 영혼에서 나오는 노래가 될 것이다”라고 30의 의미에 대해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30주년 콘서트가 완성의 시점을 위한 것이 아닌 지금까지의 음악인생에 방점을 찍고 새로 비상하기 위한 출발점이다”라고 표현했다.
심수봉은 기자회견에서 10년 단위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가수활동을 중단한 심수봉은 “처음 10년은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던 시기였다.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전개됐고 결혼 생활도 비참한 가운데 첫 단추가 끼워졌다. 5공화국 시절 방송 금지를 당해 지금도 방송국과 언론은 권력집단처럼 느껴졌다. 어이가 없고 꿈을 빼앗긴 암울한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심수봉은 이어 “1985년부터 믿기 시작한 신앙이 큰 도움이 됐다. 다음 10년은 가정사로 힘들었다. 세상이 나를 배신해도 실망시키지 않을 한 남자를 향한 집요한 노력이 있었지만 이혼했다”고 고백했다.
또 이후 10년에 대해서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그간의 아픔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정리된 시간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 새 음반에서는 완전히 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심수봉은 4월 말에는 히트곡과 신곡, 개사한 북한가요, 이스라엘 노래를 담은 30주년 기념 음반 <뷰티풀 러브>를 발매한다. 3장의 CD로 구성된 새 음반에는 ‘너에겐 내가 있잖니’ 등 신곡 4곡과 ‘그때 그 사람’ ‘사랑밖엔 난 몰라’ ‘백만송이 장미’ 등의 히트곡, 직접 개사한 북한가요 1곡 등이 실린다.
심수봉은 “북한가요는 언젠가 통일이 될 걸 생각하면서 남북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요를 담았다. 또 우리와 정서, 여건이 비슷한 이스라엘 노래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록 음악을 연구해본 적 없지만 얼마 전 남편이 가져온 DVD를 보고 록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이번 음반에서 그 장르에 손을 대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전에는 노래를 힘든 삶의 탈출구로 삼았고 억눌려 있던 것을 노래로 풀어냈다. 하지만 그 노래들에 대중이 공감해 줘 끈질긴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아름답고, 완성되고, 영혼으로 걸러진 음악을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