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3조원 육박

건설사 10곳 중 1곳이 부도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1일 국내 건설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 결과 지난해 기준 부실 위험 기업이 조사 대상(1565개)의 12.9%인 202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실 위험 기업은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 500% 이상 ▲영업적자 중이거나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총부채 중 단기 차입 비중 60% 이상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이다. 이들 부실 위험 기업의 부채 규모는 13조원에 달했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KDI 측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85개까지 치솟았던 부실 위험 기업 수는 2010년 192개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4대강 사업 등 정부 재정 투입으로 건설 부문의 재무건전성이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부동산 부문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