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수요 높지만, 차별화는 필수

2012.11.05 13:28:25 호수 0호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로 달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줄을 모른다.
사람들의 커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커피 전문점은 창업시장에서 인기 아이템이 되었다. 일반 외식업종에 비해 비교적 운영이 간편하고, 홀 판매와 테이크아웃 판매 등을 바탕으로 그 수익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1순위 창업아이템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렌드가 변하면서 울고 웃는 점포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특히 성장을 계속하는 단계에서는 트렌드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천편일률적인 미국식 커피전문점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자가배전(직접 원두를 로스팅)하는 커피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점포들은 1~2억 정도 수준의 창업비로 독특하고 고급스런 커피를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마니아라면
이젠 더치커피

커피전문점 ‘드립앤더치’(www.드립앤더치.kr)의 대표 메뉴는 에스프레소보다 더 진하고 깊은 맛이 나는 드립커피와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만드는 더치커피다.

더치커피는 카페인이 적고, 마실 때 향긋한 와인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어 ‘커피의 눈물’이라고도 불린다. 내로라하는 로스터리 카페와 동일한 원두를 사용하지만 가격은 그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단기간에 커피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추출하는 데만 무려 10시간이 걸리고 추출량도 적어 고급커피로 분류되는 더치커피를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한 4000원에, 드립커피도 뜨거운 커피 3300원, 차가운 커피 3800원으로 시중가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는 10년 넘게 원산지 생두를 직접 가공해서 배급해온 본사의 경영 노하우 덕분이다.

본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주)의 여선구(43) 대표는 “당해 수확한 원두 중에서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85점 이상을 받은 원두만을 사용하며, 제3세계 가난한 커피농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공정무역 커피도 30% 이상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천카페를 실내에 구현한 인테리어도 유명세를 타는 데 한 몫 했다. 일명 ‘스트리트 카페’에 사용되는 인테리어는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노천카페에 나와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가로등과 차양 아래에 놓여있는 테이블과 의자들, 특히 높은 천장 한 가운데를 덮은 반투명한 조명에는 새들이 나무 위를 나는 모습을 그려 넣어서 마치 희뿌연 하늘 아래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흡연실과 스터디 룸을 따로 마련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맞춤형 커피와
홈 메이드 디저트로 차별화

종합 외식기업 원앤원(주)이 론칭한 커피전문점 ‘커피에투온’(www.coffee-attoon.co.kr)은 착한 가격에 좋은 커피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에투온은 갈수록 개인화·다양화·전문화돼가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을 존중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커피’로 차별화 했으며, 부가 메뉴 역시 실속 있는 메뉴 위주로 구성, 홈 메이드 방식으로 고급화 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가장 대중적인 커피인 아메리카노를 ‘진한 맛(dark)’과 ‘순한 맛(mild)’으로 구분해 판매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혔고, 프리미엄 커피시장의 내로라하는 브랜드 커피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프리미엄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부가메뉴 역시 단순한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더욱 전문화, 다양화 했다. 인기메뉴는 테이크아웃 손님들에 한해 판매하는 커피와 스콘 세트 메뉴. 최상급 단종원두를 사용한 브류드커피와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구워낸 플레인 스콘의 세트 가격은 단돈 2원으로 가격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아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과테말라 안티구아’ 두 종류, 손님들은 셔틀에 담긴 두 커피 중 하나를 골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다. 

또한 수제 치아바타로 만든 스프레드 샌드위치는 식사와 커피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알뜰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참치, 치킨, 게살 샐러드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의 레귤러 샌드위치보다 크기도 더 크고, 속에 든 내용물도 알차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천연 펄슈가를 사용해 뒷맛이 깔끔한 벨기에 정통 와플도 인기메뉴다.

성공전략
이미지에 이끌려 섣불리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커피전문점은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점포 형태나 규모, 상권 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형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의 경우 점포비용, 시설비용 등을 합쳐 4~5억원은 손에 쥐고 있어야 창업이 가능하다. 중심상권의 유명브랜드 옆에 중소형 점포도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초보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단, 창업 전 본사의 매장 운영 및 관리 능력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경쟁력은 있는지, 바리스타 양성 등 인력 지원은 가능한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무작정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는 경우도 많은 만큼, 브랜드 이름보다는 가맹본사가 사업을 전개할 능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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