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파리로 간 한복쟁이

2009.03.03 10:00:24 호수 0호

이 책은 30년간 외길을 걸어오면서 한국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홀로 파리로 건너가 파리 패션계에 한복 바람을 일으킨 이영희 디자이너의 이야기이다. 이영희 디자이너의 한복은 신세대들이 느끼는 ‘한복은 구식이고 답답하다’라는 한복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벗겨낸다.
자연에서 얻은 색과 모양을 즐겨 사용하고,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책에는 치마저고리에서 저고리를 벗긴다는 파격적인 발상으로 ‘바람의 옷’을 만들어 세계인의 시선을 붙들고, 여름엔 가벼운 옷감, 겨울엔 두꺼운 옷감으로 불문율에 도전해 사철 얇은 소재로 한복의 새 경지를 연 디자이너 이영희의 창조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소재 공부를 위해서라면 수의를 입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험심과 한겨울 새벽의 두만강변에서 언 손으로 일일이 옷을 다듬고 모델들을 매만져주는 열정적인 모습 등이 감동적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국내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 마침내 파리와 뉴욕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인정받은 디자이너 이영희, 그녀가 기억하는 ‘내 인생의 옷’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 이영희는 1936년 대구 출생으로, 성신여대 대학원(염직공예)을 수료했다. 1976년 ‘이영희 한국의상’을 오픈하며 늦깍이로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화, 명품화를 평생의 목표로 삼았다. 80년대 후반 파리에서 만난 한국 기자가 건넨 “여기엔 웬일이세요?”라는 말에 자극받아 세계 패션의 중심인 파리에서 ‘한복’이 당당히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1992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참가했다. 1994년 역시 한국 최초로 파리에 부티크를 열어 ‘파리에서 가장 예쁜 가게’에 여러 차레 뽑혔다. 1996년 파리 륏상부르크 궁 오랑제리 전시실에서 ‘한복: 바람의 옷’ 전시회를, 2000년 6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 메인 홀에서 패션 공연 ‘Wind of History’를 열었다. 2001년 평양 초청 패션쇼 ‘이영희 민속의상전’을 열면서 전통 복식문화의 남북 화합과 교류를 이끌어 냈다. 2004년 9월 뉴욕 맨하탄에 ‘LEE YOUNG HEE KOREA MUSEUM’을 오픈했다.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21개국 정상들의 두루마기를 제작하면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2007년 5월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열두 벌의 옷이 영구 소장되었다. 2008년 구글 아티스트 캠페인에 ‘세계 60인 아티스트’중 하나로 선정됐다. 현재 (주)매종 드 이영희 대표이자 사단법인 미래문화(뉴욕 이영희 한국박물관) 대표, 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의상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이영희 저/ 디자인하우스 펴냄/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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