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여의도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에 쏠렸다.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수비에 나선 여권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야권, 그리고 틈새를 뚫으려는 군소 정당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정권 퇴진으로 격랑의 시간을 보낸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요 격전지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지난 16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세종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조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춘희 전 세종시장을 꺾었다. 조 후보는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부시장을 지냈다.
대진표 확정
조 후보와 이 전 시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경선 맞상대였다. 당시에는 이 전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최민호 시장에게 패배했다. 최 시장은 일찌감치 본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최 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조국혁신당에선 당내 유일한 재선 의원인 황운하 의원이 지난 1월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의 세종시장 선거 출마설은 지난해부터 나왔다.
개혁신당은 하헌휘 법률자문위원을 세종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하 후보는 개혁신당 창당 당시부터 세종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내내 세종시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는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 적합도 조사와 조 후보·최 시장·황 의원 등 3자 구도를 가정한 적합도 조사 결과가 각각 다르다.
<굿모닝충청>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2월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세종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상대로 세종시장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최 시장은 18.5%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전 시장 14.4% ▲조 후보 11.3% ▲황 의원 11.1%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ARS 전화를 100% 활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4자 구도를 가정하자, 조 후보가 최 시장·황 의원을 모두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꽃은 지난달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세종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가상 본선 대결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상황 따라 달라지는 여론조사 속 4자 구도 형성
후보 경쟁력과 국힘 비판 여론…세종시민 선택은?
이에 따르면, 조 후보는 36.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최 시장 23.4% ▲황 의원 17.6%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하 후보의 지지율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조사는 통신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를 100% 활용한 방식 진행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세종시는 특별자치시 출범 전 충남 연기군이었을 당시엔 보수 정당 강세 지역이었다. 하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세종시로 출범한 이후엔 공무원을 중심으로 젊은 인구가 다수 유입되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2년 재보궐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 소속이었던 유한식 초대 시장이 당선됐지만, 지난 2014년·2018년엔 이 전 시장이 연이어 당선됐다.
따라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 시장의 당선은 이변으로 해석됐다. 최 시장은 52.8%의 지지를 얻어 47.2%의 지지에 그친 이 전 시장을 물리쳤다. 그로부터 한 달 전 진행된 제20대 대선에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51.9%의 지지를 얻었다.
그랬던 만큼 최 시장 당선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선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의 후광과 민주당·이 전 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수 불거졌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었다. 세종 시민은 투표할 때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행정 효율성도 강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종시의회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20석 중 13석을 차지해 여소야대 구도가 구성됐다. 이 때문인지 최 시장과 의회는 예산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갔다.
지난 2024년 10월에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14억5200만원을 전액 삭감하려고 했으며 그해 세종 빛축제 예산 6억원도 함께 삭감하려고 했다.
그러자 최 시장은 6일 동안 단식투쟁을 하다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중단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시의회는 해당 예산 삭감을 최종 확정했다. 해당 박람회·축제는 최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주기적으로 평가한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최 시장은 시정 평가와 관련해 일관적으로 40%대 지지를 얻었다. 반대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최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에 대한 비판 여론과 민주당 강세 지역이란 세종시의 특성이 맞물려 저조한 지지를 얻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소야대’ 지역 정치 이번엔?
중앙 정치 정계 개편에 영향?
황 의원은 조 후보를 향해 한동안 강하게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민주당과 조 후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황 의원은 지난 17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에게 “18일 오후 6시까지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무산으로 간주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이 단일화를 요구한 명분은 “국민의힘 후보의 세종시장 당선 가능성은 0으로 수렴돼야 하고,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면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유권자들에게 “조 후보의 응답이 없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황 의원은 “조 후보에 의해 단일화가 무산돼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황 의원의 세종시장 출마 의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황 의원은 경찰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 대전중부경찰서장을 지냈다. 조국혁신당 창당 이후에도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대전시장위원장을 지냈다.
황 의원이 세종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조국혁신당이 물리적 손해를 입지는 않는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모두 비례대표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만약 황 의원이 사퇴하면, 후순위 후보자가 의원 직을 승계할 예정이다.
만약 황 의원이 세종시장 선거에서 완주한 후 낙선되면, 조국혁신당이 볼 무형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의원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다음 가는 높은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셈법
일각에서는 “황 의원이 완주를 선택한다면, 역설적으로 세종시 내 보수 성향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이 “민주당계 정당 간 분열은 오히려 기회가 아니냐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분석이다. “최 시장의 시정 평가 자체가 나쁘지 않은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개혁신당 소속 하 후보까지 완주해 4자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면, 그 결과에 따라서 중앙의 정계 개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의원의 행보에는 복잡한 셈법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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