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 눈 컨템포러리가 작가 이강원의 개인전 ‘변수들’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재료를 깎고 붙이고 떠내는 조각적 행위를 통해 이미지와 물질 사이의 관계를 지속해서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강원 작가의 ‘변수들’은 눈 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작업의 전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정적 요소에 주목하며 계획된 경로를 벗어나 마주하게 되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작가가 고유의 조형 언어로 응답한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조각적 행위
이강원의 작업은 우연히 마주한 특정 형태나 질감에 관한 이끌림에서 시작된다. 준비된 계획은 곧 어긋나고 작업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작업은 수시로 길을 잃고 다시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결국 그의 작업은 능동적인 계획의 구현이라기보다 계획의 어긋남과 불확실성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하나의 ‘사건’에 가깝다.
전시 제목인 ‘변수들’은 이 같은 여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투명한 조건들을 가리킨다. 계획을 비껴가는 예기치 못한 결함이나 파편적 상황은 작업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작업을 촉발하고 이끄는 단서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작업 방식에서 견고한 질서나 완결된 형상은 중요한 기준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작가가 답하는 전시
그 대신 재료가 드러내는 낯선 몸짓을 따라가는 유희의 과정이 작업의 중심을 이룬다. 형상이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을 기꺼이 수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뒤엉킨 갈고리’ ‘굴곡’ ‘누빔선을 따라’ ‘무제’ 등의 작품은 난간이나 울타리와 같은 도시의 구조물 혹은 일상적 표면의 무늬에서 비롯된 형태를 다룬다. 이 작품들은 기능적 맥락에서 분리된 형상의 단편으로 제시된다.
종이, 합판, 천, 석고,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작업은 제작 과정에서 동일한 형태가 반복되거나 서로 다른 물질로 변주되며 전개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료와 접착제는 틈과 구멍 사이로 유출돼 흐르고 톱질의 흔적이나 풀린 실오라기, 고정용 철침 등은 제거되지 않은 채 남겨진다. 주형에서 떠낸 석고와 시멘트 조각에 남은 마닐라삼 섬유, 기포는 조각적 행위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독립된 존재감
눈 컨템포러리 관계자는 “작품은 특정한 의미나 서사를 구축하지 않고 각각 독립된 존재감을 지닌 채 공간을 점유한다. 이때 형상은 완결을 지향하기보다 행위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끌어안은 채 느슨하게 결합하거나 파편화된 상태에 놓인다. 벽면에 걸리거나 바닥에 놓인 조각은 행위의 흔적을 머금은 채 물질적 매혹 속에서 형상이 구성되는 과정과 질감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자료·사진= 눈 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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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은?]
이강원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영은미술관, 갤러리 플래닛, 노암갤러리 등에서 9번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하이트컬렉션, 스페이스K, 누크갤러리 등에서 열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창동 미술스튜디오, 영은창작스튜디오 등 국내의 대표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됐으며 영은미술관, 안면도 조각공원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