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신작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가 출간됐다. 오랫동안 과학계와 철학계에서 ‘결정론’과 ‘자유의지’를 둘러싼 논쟁(세계는 자연법칙에 따라 특정하게 결정된 것인지 아닌지, 또한 인간의 행동이 유전과 환경의 지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지, 순전히 자유의지에 따른 것인지)은 지속됐으며, 이는 학계는 물론 종교와 사법 분야에서도 깊이 다뤄진 주제다.
또 자연과학이 발전하면서 ‘리벳 실험’의 결과를 두고 과연 이를 자유의지 부존재 증명으로 인정할지의 문제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속된 논쟁 속에서 현재는 대체로 ‘양립주의’가 주류를 이루는데, 즉 ‘인간의 행동은 결정론을 따르지만 자유의지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입장이 환상일 뿐이며, 자유의지란 ‘생물학적 착각’일 뿐임을 방대한 과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논증한다.
이 책의 전반부는 생물학적 이론 틀을 근거로 자유의지가 없다는 점을 주장하며, 후반부에는 자유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개인적·사회적으로 수용할 때의 논란을 다룬다. 과연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 없이도 사회는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되레 이 사실을 인정할 때 개인에게 부당한 책임을 씌우지 않을 수 있으며, 그런 사회가 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페이지 터너인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 독자들은 뇌과학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타인을 보는 방식의 변화와 사회 시스템의 개선에 대한 고민을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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