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어장을 끼고 다니며 단어를 거듭 외우고 또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은 경험은, 영어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특히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라면 암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의미는 같다고 하니 일단 외워 보지만 예문을 보면 분명 다른 뉘앙스를 가지는 단어들, 다른 맥락에서 활용하는 단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일상 회화에서든 시험공부에서든 여러 유의어 앞에서 마땅한 하나를 골라 사용하려 할 때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영단어 유의어를 공부할 때는 단순히 암기만 할 게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따라 쓰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의 속뜻을 공부해야 한다. 원어민은 쓰임을 명확히 구분해 사용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가 그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간파하려면 이 ‘뉘앙스 공부’가 꼭 필요하다.
<영어 어감 사전>은 영어 공부 단계에서 비슷한 의미로 뭉뚱그려지지만 분명히 다르게 쓰이는 단어 80여쌍을 모아 단어의 속뜻을 짚어 주는 책이다. 똑같은 ‘자유’지만 왜 ‘표현의 자유’를 말할 땐 freedom을 쓰고 ‘자유의 여신상’을 말할 땐 liberty를 쓰는지, 똑같은 ‘기쁨’이지만 joy와 pleasure 사이에는 어떤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왜 어떤 냄새는 smell이고 또 어떤 냄새는 scent인지를 다양한 예문과 함께 설명한다.
대부분 자주 접하는 쉬운 단어들이지만 막상 구분해 활용하려 들면 헷갈렸던 단어들이다. 명료하고 구체적인 설명으로 시험공부는 물론 회화에서도 여러 유의어 중 하나를 골라 주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여년 영어를 가르치며 수많은 영어 학습자를 만나 온 저자 조이스 박 선생은 언어 공부를 두고 “단어를 하나하나 딛고 상대에게 다가가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언어 공부란 진실로 타인에게 닿고 싶다는 소망에서부터 시작하고 그 소망이 공부의 큰 동력이 된다고도 덧붙인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의도한 바를 정확히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와 진실로 공감하고 싶다면 뉘앙스 공부를 반드시 병행하기를 권한다. 더불어 뉘앙스에는 언어권에 따른 문화 차이와 인식 차이 역시 담고 있으므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영단어 유의어 사이 의미 차이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단어의 뉘앙스 차이로 짐작할 수 있는 영미권의 사고방식과 인식 차이 역시 짚는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하는지가 단어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책과 함께 유의어 사이 뉘앙스 차이를 공부하고 나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freedom)와 억압이나 구속에서 풀려난 자유(liberty)를 구분해 말할 수 있게 되고 단순한 욕구가 충족되어 느끼는 즐거움에서 비롯된 기쁨(pleasure)과 내면 깊숙한 곳에서 솟아난 환희에서 비롯된 기쁨(joy)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고 싶다면, 사전이나 단어장에서 다루지 않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단어의 말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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