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늑장 플레이’에 대한 제재 규정을 새롭게 마련했다. 신설된 규정은 ‘EST(과도한 샷 시간)’다. EST는 경기 중 첫 스트로크를 하는 데 70초, 다른 스트로크 시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에게 부여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지난 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경기 속도 규정을 발표했다. 신설된 규정은 ‘EST(Ex cessive Shot Time, 과도한 샷 시간)’이다. EST는 경기 중 첫 스트로크를 하는 데 70초, 다른 스트로크 시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빠른 경기 진행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세계적 흐름
일반적으로 개별 스트로크에 허용되는 시간은 40초다. 파3홀 티샷을 포함한 그린 어프로치 샷이나 치핑 또는 퍼트를 가장 먼저 하는 선수의 경우 10초의 추가 시간을 받는다. EST의 목적은 조별 플레이 중 경기 속도가 늦어지는 특정 선수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 신속한 경기 진행을 도모하고자 함이다.
기존 경기 속도 규정은 플레이 중인 선수 또는 그룹이 허용된 시간을 초과해 정위치를 이탈할 시에만 ‘경고→모니터링→공식 계시→배드타임’ 절차대로 집행했다.
하지만 EST가 신설되면서 정위치 여부에 관계없이 경기 중 첫 스트로크하는 데 70초, 다른 스트로크를 하는 데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를 경기위원회가 확인하는 경우 EST를 집행한다. EST 집행 후 ‘모니터링→공식 계시→배드타임’을 부과하는 순서는 같다.
권청원 KPGA 경기위원장은 “EST 도입으로 경기 속도가 비교적으로 느린 선수들이 동반 플레이어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경기 시간을 지연시키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며 “올 시즌 K 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유도해 박진감 넘치는 투어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지는 경기 철퇴 효과
평균 10분 이상 단축 기대
이어 “지난해 KPGA 투어 평균 라운드 시간은 4시간35분이었다”며 “올 시즌 KPGA 투어 경기위원회가 목표로 하는 평균 라운드 시간은 10분 단축된 4시간25분이다. EST가 경기 시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는 야구, 테니스, 배구 등과 함께 시간제한이 없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바꿔 말하면 작정하고 느슨하게 플레이할 경우 경기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방지하고자 최근 골프계는 늑장 플레이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경기 규정을 수정하는 추세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숲이나 나무 등으로 공이 사라졌을 경우 찾는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단축시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번의 샷을 할 때 60초 이상 소요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1~5초를 초과하면 벌금, 6~15초 초과하면 1벌타, 30초를 초과하면 2벌타 벌칙이 주어진다.
다른 종목서도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23년부터 피치 클록을 도입했고, 한국프로야구는 올 시즌부터 정식으로 규정이 적용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으면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는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합당한 결정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서는 피치 클록과 비슷한 개념인 샷 클록을 도입, 득점 후 서브권을 가진 선수는 25초 이내에 서브를 넣어야 한다. 한번 어길 경우 경고, 두 번째는 포인트, 세 번째는 아예 게임을 내주게 된다. 여기에 경기 시작 전 웜업도 코트 입장 후 7분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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