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무뇌 변호사

2024.03.12 10:27:14 호수 1470호

신조하 / 네오픽션 / 1만원

<무뇌 변호사>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어느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대부분의 인력을 대체한 인공지능부터 인간처럼 행동하고 감각하는 안드로이드, 기계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사이보그까지. 더는 ‘인간’과 ‘기계’만으로 이분화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데이터와 전기 신호로 환원된 세상서, 마음까지 환원되지는 않은 존재들이 있다. 

‘법과 질서’ 법률사무소의 김호인 변호사는 태어날 때부터 인공두뇌를 이식받은 사이보그다. 안드로이드를 주로 변호하는 그에게 간혹 변호사로서의 소임이나 신념을 묻는 이들이 있다. 김호인 변호사는 자신이 사이보그기 때문에 기계를 변호하는 것이 아니다.

‘약자’들 편에 선다는 평판 때문에 안드로이드만을 변호하는 것이 아니다. 김호인 변호사는 인공두뇌 속 해파리를 통한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존중받아 마땅한 이들의 곁에 설 뿐이다.

인간에게 부당한 억압을 받고 무력하게 폐기되는 안드로이드를 변호해 구하는 것. 그것만이 ‘무뇌 변호사’ 김호인의 유일한 소임이자 신념일 것이다. 기계는 유기 생명체와 달리 생존 자체를 최상위 목적에 두지 않기에, 자신이 폐기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자 하는 ‘목적’을 갖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지키고 싶은 ‘존재’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면. 인간은 아니, 그 무엇도 기계의 삶에 대해 쉽게 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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