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황금사자기 부산고, 4대 고교야구 그랜드슬램

2023.06.07 15:02:39 호수 1430호

[JSA뉴스] 전통의 고교야구 명문인 부산고가 황금사자기를 품었다. 부산고는 4대 고교야구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썼다.



부산고가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1947년 창단 이후 이 대회에선 준우승만 4번을 했는데, 5번째 도전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부산고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결승서 선린인터넷고를 12대3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틀 전 열렸던 결승전이 1회 초 선린인터넷고 공격 상황(무사 1-2루)에서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 선언이 되면서 이틀 만에 경기가 재개됐다.

호투

부산고 선발 투수 성영탁의 활약이 돋보였다. 성영탁은 1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이후 6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였다.

부산고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선발 전원 안타(14안타·8볼넷)로 선린인터넷고를 두들겼다. 7회까지 매 이닝 득점했다. 


선두타자 연준원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안지원의 희생번트로 2루에 섰다. 후속타자 이찬우의 타석 때 상대 선발 김태완의 폭투로 3루에 안착했고, 이찬우의 2루 땅볼을 틈타 연준원이 홈 플레이트를 찍으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선린인터넷고 12대3 누르고 우승 영광
선발 성영탁 맹활약…1학년 안지원 MVP

2회에도 한 점을 뽑아냈다. 박재영의 좌전 안타와 박찬엽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 때 안지원의 1타점 우전안타가 터졌다. 부산고는 계속해서 달아났다. 3회 1사 2루 때 연준원의 1타점 2루타가 나왔다. 이어 최민제가 우월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 뽑았다.

부산고는 4회 1점을 헌납했지만, 곧바로 이원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특히 5-2로 앞서던 5회 말에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선린인터넷고가 6회에도 1점을 따라붙었지만, 부산고는 2점을 도망갔다. 7회에도 1점을 더했다. 부산고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고 2번 타자 안지원은 4타수3안타 3타점, 6번 양혁준은 4타수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1학년 외야수인 안지원은 타격상(타율 0.556), 최다 타점상(9개), 최다 안타상(10개)과 MVP(최우수선수상)까지 개인 타이틀 4개를 차지했다. 결승전 승리 투수 성영탁은 대회 3경기(선발 1경기)서 3승(평균자책점 1.10)을 거두며 우수 투수상을 받았다.

준우승만 4번…5번째 도전 만에 첫 정상
청룡기·봉황대기·대통령배 메이저 석권

부산고 야구부는 1947년 창단했다. 이후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청룡기에서 3회 정상에 섰고, 봉황대기에서도 우승 4회, 대통령배에서는 6회 정상에 올랐다. 유독 황금사자기와 인연이 없었다.

1965·1966·1972·1992년 4차례 준우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다. 이번에 황금사자기를 품으면서 4대 고교야구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썼다.

한편,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우승의 영광을 추신수(SSG 랜더스)에게 돌렸다.

추신수는 모교 부산고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21년 부산수영초, 부산중, 부산고에 총 6억원을 기부했다. 이 중 3억원은 부산고에 전달했다. 부산고는 기부금으로 야구장 조명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추신수의 이름을 딴 실내연습장 '추신수관'을 새롭게 마련했다. 추신수는 지난해에도 총 5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부산고에 후원하는 등 모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맹타

추신수는 “좋은 성적을 내준 후배들에게 감사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크다. 나도 학생 시절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일찍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전 후배들에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생각에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부산고의 우승은 나의 지원 때문이 아니라 감독님과 모든 선수단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은 “모교를 위해 기부를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선뜻 지원을 결정해준 추신수 선수에게 감사하다”며 “덕분에 선수들이 폭염, 장마 등 훈련이 어려운 날씨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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