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생명 구한 현대차그룹 안전 기술력 주목

2022.12.28 10:19:09 호수 0호

미국 91m 협곡서 아래로 추락한 아반떼N…탑승자는 큰 부상 없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현대차그룹 주요 차량이 글로벌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고객의 생명을 구한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클로에 필즈와 크리스티안 젤라다 커플은 이달 중순 현대차 아반떼N(현지명 엘란트라N)을 타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여행하다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일 오후 LA 카운티에 있는 엔젤레스 내셔널 국유림을 지나다 아반떼N이 자갈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300피트(91m) 협곡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아반떼N은 크게 파손됐지만 커플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필즈는 트위터에 “현대 아반떼N은 정말 훌륭하다”며 “300피트 아래 떨어져서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력은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을 통해서도 여러 번 증명됐다.

지난 5월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에서 활약하며 전설로 불리는 체코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그르(Jaromir Jagr)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돌사고로 일그러진 기아 EV6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기아가 나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야그르는 사고일 아침 EV6로 시내 도로를 달리던 중 트램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트램이 달리는 레일 위에 멈춰선 것이 화근이었다.

트램은 야그르가 타고 있던 EV6 왼쪽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트램의 무게를 감안하면 저속으로 충돌했다 하더라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야그르는 “내 실수로 일어난 사고였다”며 “트램이 부딪히는 순간에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그는 한쪽 손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사고 직후 파손된 EV6를 촬영하는 등 멀쩡한 모습을 보이며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야그르가 심각한 충돌사고에서도 경미한 부상에 그친 이유는 다름아닌 E-GMP 기반 전용 전기차의 우수한 충돌 안전 기술력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운전 중 사고로 제네시스의 안전 기술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는 당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행사 차량으로 지원된 제네시스 GV80을 타고 LA 인근 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GV80은 여러 번 전복되면서 굴러 중앙분리대와 나무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공중으로 튀어올라 한 번 회전한 뒤 떨어졌다.

사고로 인해 우즈는 다리 부상을 입었다. 사고현장을 조사한 LA 경찰은 “차량 앞면, 범퍼는 완파됐지만,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운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데이비드 하키 회장은 “타이거 우즈를 살린 것은 제네시스 GV80에 장착된 에어백이었다”며 “총 10개의 안전 표준 이상의 에어백과 운전자 신체를 고정해 충격을 완화하는 무릎 에어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NHL 전설로 불리는 야르오미르 야그르, 기아 EV6 사고에 “기아가 나를 구했다”
GV80은 타이거 우즈 사고로 최고 안전성 증명, 미 충돌테스트서 최고 안전등급 획득


이후 우즈는 재활 치료에 전념했고, 사고 9개월 만에 골프채를 잡고 스윙하는 3초짜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초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서 타이거 우즈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식사 자리를 갖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1개월여 뒤 GV8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이하 TSP+)를 획득하며, 골프황제를 살린 건 운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입증했다.

IIHS는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양호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 이하 TSP) 등급을 매긴다.

GV80이 속해 있는 중형 럭셔리 SUV 분야에서 BMW X5, 메르세데스 벤츠 GLC, 렉서스 RX 등 경쟁차들은 한 단계 아래인 TSP 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특히 같은 차급에서 볼보 XC90은 TSP+를 받긴 했지만, IIHS는 차량 대 보행자의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 GV80가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GV80는 해당 부문에서 ‘탁월함(Superior)’ 등급을 획득했지만 XC90는 ‘우수함(advanced)’ 등급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GV80은 최고로 안전한 차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판매에 있어서도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20년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4만3158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21년에는 4만8072대, 올해 11월까지는 4만742대가 판매됐다.

올해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선 1만9860대가 판매됐지만, 해외수출은 이보다 많은 2만882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해외시장에서 GV80에 대한 호평도 지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럭셔리 SUV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SUV 및 최고의 중형 프리미엄 SUV에 선정됐다.

올해 4월에는 미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J.D.Power)로부터 초기 품질과 상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엔지니어링 어워드(JD Power Engineering Award)’를 받았으며, 12월에는 켈리블루북이 선정하는 ‘2023 베스트 바이 어워드(Best Buy Awards)’서 최고의 중형 럭셔리 SUV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도 경쟁력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력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차에서부터 쌓아 올린 안전 기술력은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도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들은 지금까지 진행된 주요 글로벌 충돌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E-GMP는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와 함께 획기적인 안전 설계를 반영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탑승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E-GMP는 기본적으로 승객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 역시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가 기틀이 된다. 전반적인 차체 강성을 높임과 동시에 배터리 측면에 위치한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했다.

추가적으로 격자 구조의 배터리 내부 보강재와 고강도 차제 크로스 멤버를 더해 주행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충돌 에너지에 대응하도록 구성했다. 이에 더해 후방 충돌 시 뒷좌석의 탑승객과 고전압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차체 내부에 변형을 유도하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물도 탑재했다.

올해 IIHS 평가에서 전기차 모델들의 선전으로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 포함 총 23개 차종이 우수 안전 차종으로 선정돼,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많은 차종을 리스트에 올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차체 안전 기술력 외에도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된 에어백, 그리고 차급을 불문하고 적용하고 있는 ADAS 등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안전 평가기관으로부터 호평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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