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정치인을 만나다> 서울시의회 임규호 의원

2022.08.16 16:20:21 호수 1388호

“대권 위해 시장직 악용 말라!”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임규호 서울시의회 의원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휑한 사무실 벽과 달리 책상에는 각종 문서들이 쌓여있었다. 임 의원은 최근 현안을 챙기고,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인 중랑구를 자주 찾는다. 잠은 하루에 2~3시간만 잔다. 말 그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지경인 상황이지만 인터뷰 내내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임규호 서울시의회 의원은 민주당 서영교 의원 밑에서 4년간 정책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정책비서관으로 일하며 구하라법, 정인이 보호법 등을 만들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뒤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일요시사>는 임 의원에게 중랑구의 현안,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협치 방식, 의원으로서의 각오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시의원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치는 우리 삶을 바꾸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고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그 속에는 정쟁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만이 더 좋은 사회, 더 잘사는 사회,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왔고 그런 믿음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만드는 데 제가 일조하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습니다. 국회의원 정책비서관 출신으로서 정치라는 것이 시민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정치를 이야기했을 때 많은 분이 조금 괴리감을 느끼는 게 사실입니다. 정치를 할 때 저는 정쟁이 아니라 그런 정책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지역구로 계신 중랑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궁금합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을 말씀드리면 우선 면목선 도시철도 조성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일입니다. 면목선 도시철도는 이곳 주민의 숙원사업입니다. 교통 인프라를 시급하게 확충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 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고, 제가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해나가겠습니다.

두 번째는 공공 재개발 부분입니다. 모아 주택, 신속 통합주택 같은 재개발 재건축입니다. 일단은 재건축·재개발은 주민의 공감이 있으면 진행돼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주민과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면서 재개발 재건축할 수 있는 부분들은 서울시와 협의해 빠르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방선거에서 청년 정치인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청년세대 담론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지방선거에서 많은 청년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좋은 결실 맺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도 지역사회에서 약간 부족하지 않나 하는 평가가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럴수록 저희가 더 뛰어야 합니다.

청년이 주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저도 이제 초심을 잃지 않고 만방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닐 생각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청년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시민에게 실망감을 준 것도 맞습니다.

“대통령 사실상 없냐는 말도 나온다”
절대 소수 상황…“시장과 협력할 것”

지방선거에 나온 청년들도 정치를 하겠다는 명분만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기득권 정치와 무엇이 다르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청년이 가지고 있는 신선함이라든지, 몰두할 수 있는 정책 현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구시대적 정치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정치인들이 지속해서 배출돼서 자기가 그 어떤 지향성을 갖고 정치를 해나가야 하겠다. 세상을 이렇게 바꾸겠다는 표현들이 계속해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빠릅니다

▲항간에서는 ‘대통령이 없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많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시장에 가보시면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금리도 올랐고, 환율도 올랐습니다. 경제적인 민생 파탄 지경까지 이른 상황에서 대통령은 “경제는 대통령의 할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거나 아니면 경제부총리가 나와서 “물가 오르니까 월급은 올리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마음을 얻지 못하는 행위들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경제정책을 만들어나갈 것인지 걱정됩니다. 

-서울시의회에서 TBS 관련 조례 발의가 됐습니다

▲정쟁적인 요소에 치중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TBS를 폐지하는 조례안을 낸 이유가 한 프로그램의 한 진행자를 내쫓기 위함으로 많은 분이 인식하고 계십니다. 그렇게까지 한 사람을 내쫓기 위해서 방송국 전체를 없앤다는 게 시민의 입장으로 이해할 수 있겠냐고 하는 부분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정말로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교통방송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계신다고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다원적인 기능을 부여하면서 교통방송이 좀 더 다체적으로 방송이 될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서울시에는 수많은, 수두룩한 현안들이 지금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계속 번져가고, 지금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정쟁적인 이슈에 치중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소야대가 뒤바뀐 서울시와 어떤 방식으로 협치를 이뤄나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희가 절대 소수인 상황에서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견제할 것은 확실히 견제해나가면서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 시장이 이번에 캐치프레이즈로 갖고 온 ‘약자와의 동행’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정말 약자에게 힘이 되고 살이 될 수 있는 정책으로 구현됐으면 합니다.

많은 분이 좀 살기 좋게 바뀐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습니다. 다만 오 시장의 그런 정치가 향후 대권을 준비하는 그런데 좀 악용하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의원 정치인으로서 각오와 목표를 밝혀주신다면


▲분명합니다. 제가 꿈꾸는 좋은 국가는 1%가 아닌 99%의 서민들의 행복한 나라입니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치가 앞장서야 합니다. 청년 시의원으로서 발로 뛰면서 부지런히 주민 말씀을 들으러 다니겠습니다. 경청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실천하는 겁니다. 균형 있는 안목으로 책임감 있게 실천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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