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창업 성공 전략 - 부부·가족이 하면 다르다?

2022.02.21 10:18:20 호수 1363호

코로나19 사태는 창업 운영전략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많은 실직자와 장기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는 것도 한계에 부닥쳤다. 최근 부부나 가족이 힘을 모아 창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서 전략적인 접근을 못 하면 부부 창업이나 가족 창업은 부부·가족 간에 또 다른 분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최고의 동업자로서 장점을 잘 살려나가야만 창업이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는 창업을 하려면 상권과 궁합이 맞는 업종을 고르고, 운영비는 줄이며,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일단 기본에 충실하는 게 창업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인건비, 재료비 등 비용은 점점 오르고 순이익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창업 시장의 현실이다. 경쟁이 심해 창업시장의 생산성이 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권과 궁합이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란의 불씨

부부·가족 창업 시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한 식구다 보니 역할 분담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서로에게 일을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게 일어난다. 가족 간이라도 처음부터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해둔다면 이 같은 혼란을 막을 수 있다.

또 가정에서는 가족 간이지만 점포에서는 직장이라는 관념을 인식하고 자신의 일을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미뤄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쉬는 날도 각자 정해서 경계선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다.

골목상권에서 배달 전문 업종을 하는 게 부부 및 가족 창업으로 뜨고 있다. 이제 모든 업종에서 배달이 일반화되면서 부부·가족 창업을 할 때 소자본 배달 전문 업종이 많이 선택되고 있다. 주로 남편이 배달을 책임지고 하는 형태다. 코로나 이후 증가한 배달 주문 때문에 배달비가 증가하는 부작용도 생겼다.


소자본으로 배달 전문업 창업이 가능해졌지만, 창업자와 고객 모두 배달료 부담을 지는 모순을 안게 됐다. 또 배달 대행 기사들이 점포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골목상권에서 부부나 가족이 직접 배달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는 차별화도 시도하고 있다.

처음부터 각자 역할 분담 명확히 해야
직장 관념으로 경계선 넘지 않도록 조심

또 직접 배달하면 배달 최소 금액을 낮출 수 있다. 고객의 배달비 부담이 줄어들면 동네 상권에서 단골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창업 성공 확률도 증가한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부부가 동네 주민을 상대로 보쌈집 창업을 했다. 보쌈을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월평균 10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렸다.

이 점포는 배달 주문이 많은 피크 시간에만 주변 지리를 잘 아는 학생 한두 명을 고용해 배달한다. 인건비는 줄이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전략을 써서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했다.

부모와 자식 간은 일촌이고 부부는 무촌이지만, 부부는 헤어지면 남이다.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사이다. 이처럼 부부가 함께 창업해서 실패하면 애정전선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부부 창업의 경우 서로 간의 애정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까닭이다. 형제자매 간도 마찬가지다.

너무 돈 버는 데만 치중하면 자칫 상대방을 살피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형제자매 사이가 아무리 친해도 함께 생활하다 보면 다툼이 생기고, 돈 때문에 오해를 살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간혹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부부 및 가족 창업을 원한다면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만 한다는 생각보다 서로 존중하고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업종 선택에서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세세한 것까지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정해야 한다. 선택한 업종이 부부 및 가족 모두의 적성에 맞고 모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로의 업무를 미리 숙지해 필요할 때마다 상대방의 업무를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나, 업무 분담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서로에게 미루다가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육아, 빨래 등 집안일에 대한 분담도 사전에 충분히 합의가 되어야 한다. 일을 핑계로 집안일을 서로에게 미루게 되면 실망과 불만만 쌓이게 된다.

각자의 고유한 생활영역이나 적당한 거리감을 갖기 원하는 부부라면 부부 창업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장사가 잘 안될 경우에는 각각 다른 일을 할 때보다 경제적 타격이 크며, 생계는 물론 부부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비용 절감?


사업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 및 가족끼리 사랑을 지키는 일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칫 말다툼도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신경써야 한다. 놀이가 아니라 일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모습보다 피로에 지친 모습이나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 이 점을 이해해 수시로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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