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담배 피는 훈련병 설왕설래

2022.02.15 07:16:04 호수 1362호

휴대폰에 흡연까지?

[일요시사 취재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담배 피우는 훈련병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국방부가 2020년 7월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을 허용한 데 이어 이번엔 훈련병 흡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군 최대 신병 교육 부대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소 내 2개 교육대 소속 훈련병을 대상으로 흡연을 허용하고 있다. 

조교가 심부름?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병 흡연이 허용된 것은 1995년 금연 조치 후 27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육군훈련소의 코로나19 관련 과잉 방역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제시된 훈련병 기본권·인권보장 등 병영문화 개선책의 일환이다. 

군은 부실 급식 등 장병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훈련병의 흡연 허용도 그중 하나다. 일부 육군 사단 예하 신병교육대에선 조교 관리·감독 하에 훈련병들의 흡연이 허용되고 있다.

육군은 “현재 시범 적용을 통한 제한사항 식별과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시범 적용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흡연 허용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소 내부에선 간접흡연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육군훈련소에 복무 중이라고 밝힌 한 병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지나다니는 개방된 곳에서 흡연이 진행되고 있어 간접흡연은 물론이고 연병장과 가까이 있는 생활관은 환기도 못할뿐더러 창문을 닫아도 냄새가 나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논산 육군훈련소 시범 허용 논란
비흡연자들 간접흡연 불만 토로

이어 2004년 헌법재판소의 ‘생명권까지 연결되는 혐연권이 흡연권보다 상위의 기본권’이란 판례를 거론하면서 “조교들이 훈련병들 담배 심부름하고 라이터 불출 등 추가적인 업무가 생겼다. 비흡연자인 병사들, 훈련병들의 불만은 뒤로한 채 흡연권을 존중하는 훈련소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병영문화 개선이랑 흡연이랑 무슨 상관?’<phoo****> ‘뭐하자는 거냐? 금연하자는 거냐? 흡연하자는 거냐?’<ekk7****> ‘담배 참는 것도 하나의 훈련이 됐는데…너무 편의 위주로 바뀌는 것 같다’<guhu****> ‘담배 연기 안 마실 권리도 보호해야 합니다’<mich****> ‘이럴꺼면 군대라는 명칭을 바꾸자, 병영캠프로’<wowo****> ‘왜 잘되고 있는 것을 풀어놓냐?’<kimj****>

‘안 피우던 애들까지 흡연하겠네’<komy****> ‘흡연 허용이 병영문화 개선이라고? 흡연하던 사람도 군대 가서 끊어야 할 판에 비흡연자도 흡연자로 만들 개연성이 충분한 이것을 문화라고 할 수 있는가?’<nim1****> ‘민간인 물 빼는 데는 훈련소 금연부터인데, 흡연 허용이라니!’<o100****> ‘금연하는 것도 훈련에 일부였는데 흡연 허용해서 얻는 이익이 뭐가 있나요? 이참에 술도 줘라’<c623****>

‘누가 이런 정책 도입을 시도했는지 몰라도 군기강 해이가 더 심해질 듯’<dvor****> ‘사회는 금연 운동하는데 왜 풀어줍니까? 오히려 군대는 금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어리석은 결정입니다’<kkhu****> ‘이런 건 인권이 아니다. 좀 더 나은 잠자리, 식사, 보급품…이런 게 화두가 되어야지’<samb****>

1995년 이후 27년 만에…
병영문화 개선책 일환?

‘담배도, 휴대폰도, 머리도, 다 허용하면 훈련이 제대로 되나요?’<tlat****> ‘힘들 때 담배 한 모금이 활력소지!’<isba****> ‘피던 말든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다’<heve****> ‘군필자 분들 흡연 규제해서 담배 못 피웠나요? 꽁초 피고 다 했습니다. 몰래하느니 흡연하게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xxxx****>

‘감방도 아니고 훈련병들이 담배 못 피울 이유는? 민간이랑 똑같이 자유에 맡기면 된다’<neti****> ‘자대 가면 피는데 훈련소에서는 왜 못 피게 하냐?’<cbin****> ‘강제적 금연은 오히려 안 좋다. 훈련 도중 아무렇게나 피란 것도 아니고 당연히 흡연구역 지정해서 피게 할 텐데 무슨 비흡연 훈련생에 피해가 간다는 거지?’<appl****>


병영캠프?

‘담배 피우던 사람들은 많이 힘들 겁니다. 담배라는 제품을 나라에서 판매하니 피울 자유도 있는 거죠. 저도 피우다 끊어 담배 냄새가 싫지만 범죄자 취급하는 건 옳지 않은 거 같아요’<cilo****>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취사병 대신 조리 로봇?

논산 육군훈련소 취사장에 조리 로봇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에 설치된 로봇·자동화 설비는 튀김, 볶음, 국·탕, 취사 등 4가지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튀김 조리 로봇은 조리병이 담아놓은 재료를 기름에 넣어 조리하고 꺼내 배출하기까지 전자동으로 작동된다. 볶음과 국·탕 조리과정에선 조리병이 솥에 재료를 투입하면 상단에 설치된 직교 로봇이 내려와 재료를 섞어 조리한다.

취반 단계는 쌀을 씻는 과정이 자동화 설비로 대체됐다. 고속으로 씻겨 나오는 쌀과 적정량의 물이 자동으로 계량돼 솥에 담긴다.

국방부는 “조리 로봇 보급을 통해 조리 시 발생 가능한 화상 사고와 대량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등의 위험을 경감시키고 조리 과정의 표준화를 통해 급식 품질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