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불안한 일상이 이어지지만 어김없이 묵은 해는 가고 새해가 밝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이때, 어쩌면 상투적일 수 있는 “우리, 행복합시다”라는 말이 울림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초, 한 매체에 실린 김형석 교수의 인터뷰는 연령을 불문하고 큰 화제가 되었다.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두 부류의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이기주의와 물질주의에 빠져 있는 독자의 마음을 아프게 건드렸기 때문이다. 한 세기에 걸친 격동의 역사를 지나고 인생의 석양을 바라보는 지금, 그는 지난 삶을 돌아보며 “나는 행복했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이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주는 문장 뒤에 담긴 삶의 내력과 철학을 독자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