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가이드 - 2018 평창 단일팀 이야기

2021.12.07 09:42:35 호수 1352호

“사투리 때문에 어려웠다”

[JSA뉴스] 2018년 남한과 북한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에 참가하며 역사를 썼다. 오늘도 한국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유산은 살아 있다.



분단된 한국, 즉 대한민국(남한)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은 수십년 동안 서로 다른 국기 아래에서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이 둘이 하나의 공통된 국기 아래에서 단일팀으로 대회에 참가하거나, 동시에 입장한 경우는 많지 않다.

단일팀을 구성해서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나라는 한국이 처음은 아니다. 한때 분단국이었던 동독과 서독은 1952년부터 1964년까지 단일팀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집트와 시리아는 아랍 연합 공화국으로서 1960 하계올림픽과 1964년 하계올림픽에 참가했다.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처음으로 함께 입장했지만, 경기에는 따로 출전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에서, 2006년 토리노에서 다시 하나의 국기 아래 입장했고, 마침내 2018년 평창에서 역사를 썼다.

외교와 대표단

평창에서 개막되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몇 달 앞둔 시점에도 북한 올림픽 선수단은 올림픽 출전 여부조차 확실하게 밝히지 않을 정도로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은 매우 긴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8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출전할 수 있도록 장비와 숙박, 예선전 출장비 지원까지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모든 관련 당사자가 수년간 대화한 끝에 북한 선수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실제로 참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8년 1월에는 더 많은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원팀 구성
함께 입장하고 경기 따로 출전

이미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북한 선수 3명과 합쳐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단일팀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 단일팀을 구성함으로써,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양 국가가 하나의 국기 아래 단일팀으로 참가하게 됐다.

예상치 못한 장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앞서 언급한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출전한 12명의 선수를 포함해 북한 선수 총 22명이 참가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멤버로 단일팀에 합류한 랜디 희수 그리핀은 “학교 첫날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새로운 북한 선수 동료들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단일팀은 심지어 합동 훈련이 시작되기도 전 이미 공정성의 공유에 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두 개의 코리아는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사투리나 억양 차이 때문에 때때로 언어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단일팀을 미국인인 사라 머리 감독이 지도하고 있었다.

합동 훈련 시작도 전에 장벽
억양 차이에 미국인 감독까지

그러한 언어와 환경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단일팀은 올림픽 빙판 위에서는 하나로 뭉치고, 단합된 팀이 돼 훈련할 수 있었다. 비록 코리아는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 단일팀은 그 존재만으로도 전 세계 관중을 사로잡았다. 


강릉의 관동 하키센터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단일팀을 응원하는 관중으로 가득했다. 올림픽은 기간은 짧지만, 선수들이 얼음판에 나설 때마다 스포츠와 올림픽을 통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을 확인했다.

새 역사 겪고…

“UN 총회는 이미 과거에 올림픽 평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UN의 역사에 있어서 2017년만큼 중요했던 적은 없다.”(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스포츠 경기는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론은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연결과 같은 것이 남한과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고, 지정학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랜디 희수 그리핀(단일팀 멤버))

“우리는 한민족이고 아이스하키를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다니엘 임(단일팀 멤버))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