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감정 사용설명서

2021.11.15 10:12:01 호수 1349호

도리스 볼프 / 생각의날개 / 1만3800원

이별은 나쁜 것이자 숨겨야 하는 것, 피하고 싶은 추악한 것처럼 인식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 마음의 문제는 잘 이별하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 하지만 이별도 잘하면 치유와 성장을 이룰 수 있고, 뒤늦게라도 잘 이별하면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다.
<이별 감정 사용설명서>의 저자 도리스 볼프는 30여 년 동안 심리상담실을 운영하며 이별을 경험했거나 준비하는 사람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녀는 그 다양한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별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도리스 볼프는 이별을 ‘인생의 큰 모자이크를 메우는 하나의 작은 돌’에 비유하며 그 작은 돌에 과도한 감정을 싣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한 이별이 자아내는 감정을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다양한 사례와 자신에게 스스로 던지는 질문을 통해 매우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전 연인과의 안타까운 이별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이별에서 비롯된 자신의 감정은 오롯이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며, 그것을 자신이 스스로 해소할 수 있다고 도리스 볼프는 덧붙인다. 이를 위해 쉽지는 않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 자신의 이별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더 밝은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별을 겪고 절망과 괴로움에 빠져 있는, 또는 그런 과거의 경험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저자 도리스 볼프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단계 ▲감정의 폭발 단계 ▲이별 극복의 단계 ▲새로운 관계를 위한 준비 단계에 이르는 ‘이별의 4단계’를 제시하며 그 단계를 모두 통과하면 이별을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준비할 수 있는 ‘진정한 나 자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 책에서는 이별한 이가 겪는 온갖 마음속의 괴로움을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이별에 적절히 대처하는 자세라고 말한다. 그런 자세를 배우고 익히기 위해 도리스 볼프는 이별의 단계를 산골짜기에서 정상까지 등반하는 것에 비유하며 이야기한다. 물론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해라’는 식의 해결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스 볼프는 헤어진 연인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추억은 추억대로 간직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 일부였음을 인정하라고 한다. 그 대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것을 자신이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이별을 완벽히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관계를 다시 맺을 수 있는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별 후 찾아오는 부정적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 감정들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별 감정에 관한 수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각 장 첫 부분에는 간단한 질문을 제시해 자신이 얼마나 이별을 잘 극복해내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해두었다. 물론 이별을 극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그 과정을 손쉽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나 자신에 집중하며 이 책에 쓰인 이별의 4단계를 충실히 따른다면 어느새 홀로서기에 성공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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