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미니멀

2021.10.12 09:52:02 호수 1344호

진민영 / 책읽는고양이 / 1만2000원

<조그맣게 살 거야>에 이어 선보이는 미니멀리스트 진민영의 보다 성숙하고 견고해진 미니멀 일상. 갖고 싶은 것을 꼭 소유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또는 미니멀을 지향하는 사람. 과연 물건이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저자는 자신이 결핍을 옹호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이 풍요로워졌을 때라 말한다. 없어 좋은 점 못지않게 있어 좋은 사람, 있어 다행인 물건, 있어 고마운 감정, 있어 마땅했던 갈등과 고민이 많았음을 고백하며, 다운사이징에 집중했던 초창기와 대비되는 또 다른 미니멀 일상을 살아간다. 저자가 말하는 29개의 사물에는 자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비에 대한 사고방식,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 변화를 추구하는 법, 아날로그에 대한 생각, 사치에 대한 기준 등등 아무리 작은 물건일지라도 ‘내 것’ 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라면 나 자신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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