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의 과학

2021.08.18 10:16:34 호수 1336호

앤드루 젠킨슨 / 현암사 / 2만원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몸에 대한 에너지 수업!
스트레스가 많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고, 설탕과 지방을 잔뜩 섭취하는 것이 이제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생활방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습관이 모두에게 똑같이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마치 살이 찌는 것에 면역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도 일생을 가벼운 몸으로 살아간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식욕에서 아무리 달아나려 애를 써도 실패하거나, 때로는 헬스장에서 있는 힘껏 달리며 겨우 현상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의대에서 인체의 모든 작용과 몸에 대해 샅샅이 해부하며 공부했어도 이런 이상한 점에 대해 명확히 배우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을 찾아오는 수많은 환자를 보며 깨닫는다. 그런 의문에서 출발해 그는 몸에 쌓이는 ‘영양’의 모든 측면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떤 방식으로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지, 좋은 영양소와 나쁜 영양소란 무엇인지, 유전자와 호르몬이 식욕에 얼마만큼, 어떤 과정을 거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나아가 생활환경과 지리적 요소에 따라 우리가 살이 찌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알아듣기 쉬운 비유를 통해 차근차근 들려준다.
이 책에서는 이를 대사학, 즉 식욕과 인체 대사, 지방의 저장 또는 손실에 관한 과학, 쉽게 말하면 몸 내부로 유입되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에 관한 학문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 대사학은 한마디로 우리 몸에 대한 에너지 수업이며, 날씬한 몸이 아닌 건강한 삶을 꾸리기 위해 이 학문에 대해 알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두 번 다시 기적의 다이어트 책을 구입할 일은 없을 것이다!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어김없이 실패하면 의지가 약한 본인을 탓하곤 했을 것이다. 혹은 성공한다고 해도 얼마 후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몸의 기억력을 원망해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을 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의 말대로 인간의 의지와 식욕 중에서 결국 승자는 식욕이다. 평생 이런 식으로 허기와 싸우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은 현재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개인의 선택으로 비만이 되었다는 오해 때문에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어떤 방식으로 먹고 싶은 욕망과 체중을 제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10주 만에 10킬로그램을 빼는 기적의 다이어트 책 대신 몸에 대해 알아가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 보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늘 우리를 지배하는 식욕에 대해 제대로 알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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