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자율 방역조치 매뉴얼, 유통시설에 적용” 목소리도

2021.03.12 16:57:0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단연코 화제는 ‘더현대 서울’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선보인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기존 백화점의 틀을 벗고 힐링을 테마로 ‘도심 속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을 표방한다. 그에 걸맞게 전체 매장 면적의 49%를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스스로 매출 2000억원을 포기한 파격적인 실험이다.

이 같은 실험은 일단 통한 듯 한데 더현대 서울에 따르면 주중 하루 평균 기준 4만~5만명이, 주말엔 8만~9만명이 찾았다.

‘더현대 서울’을 해시태그(#더현대서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3만5000개에 달한다(12일 오전 기준).

‘더현대 서울’이 문을 연 게 2주 정도된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2500개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가히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고객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지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대한 방역과 교통에 대한 전례 없는 조치도 선제적으로 내놨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무엇보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다.

주말 자율 차량 2부제, 무료 주차 혜택 한시 중단, 승강기 정원 40% 감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율 차량 2부제는 다른 유통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시도로 고객이 와야 영업을 할 수 있는 백화점이 스스로 고객들의 방문을 막은 것이다.

이 제도 시행 이후 주말의 더현대 서울 주차장 입차량이 시행 전과 비교해 30~40%가량 줄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고객들의 인기가 높은 밀집 매장의 경우 동시 이용 가능 고객 수를 30%씩 줄였는가 하면, 매장 앞 줄서기를 없애기 위해 사전 예약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수준의 자율 방역조치는 다른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한 누리꾼은 “얼마 전 지인과 여의도역을 지나가다 ‘더현대 서울’의 혼잡도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봤다”며 “어떤 안내를 할까 궁금해서 가봤더니 안내 직원이 ‘지금은 혼잡하니 다음에 이용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오픈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백화점이 고객에게 들어오지 말라는 상황이 의아했지만, 한편으로는 ‘더현대 서울’의 방역조치에 대한 신뢰도 마음 한 편에 생겼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더현대 서울’이 운영하고 있는 방역조치를 ‘매뉴얼’로 만들어 다른 대형 백화점이나 유통시설에도 적용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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