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즐거운 야간스키

2009.02.03 10:26:30 호수 0호

야호(夜好)! 스키족 "난 스키장으로 퇴근한다"


시간상 또는 경제적 여건으로 짬을 내기 어려우나 스키는 즐기고 싶은 스키광들에게 야간스키 인기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오후 5시면 어두워지는 겨울 저녁. 대낮처럼 환해진 스키장에서 한적하게 설원을 질주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리다 보면 야간스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은색의 눈밭에서 연인과 함께 다정한 한때를 보내려는 스키어들에게도 좋다.

주중새벽 한적한 슬로프서 설원 질주 짜릿
주요스키장…다양한 할인으로 알뜰족 유혹


겨울에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대부분 스키리조트를 꼽는다. 굳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눈 덮인 설원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특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옷섶을 파고드는 칼바람의 날카로움보다 더욱 부담스러운 적이 있다. 리프트 앞에서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다. 단 5∼10분 활강을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주말에는 적체가 더욱 심하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탈 수 있는 주간권을 구입해도 리프트나 곤돌라에 몸을 싣는 횟수가 몇 차례 되지 않을 정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해 진 후 즐기는 야간스키다.
리프트나 곤돌라를 탑승하고 있는 동안 조명에 반짝이는 설원의 야경을 감상하거나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느낌은 낮보다 훨씬 낭만적이다.



덜 붐벼 좋고
낭만 있어 좋고

야간스키는 오후 6시께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활강할 수 있는데, 대기 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다. 특히 동호인들이 뜸해지는 오후 10시 이후 이용하는 백야·심야스키를 즐기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백야·심야스키의 장점은 많다. 무엇보다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전혀 없다는 것을 제일로 꼽는다. 북적이는 낮 시간대와 달리 오히려 사람이 반가울 지경이다. 슬로프에 인적이 뜸하다 보니 자유자재로 활강이 가능하다.
 
야간스키가 좋은 점은 또 낮은 기온 덕분에 설질이 낮에 비해 훨씬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렴한 요금도 매력이다. 6만∼7만원대인 주간권에 비해 40% 이상 저렴하다. 여기에 할인카드 등을 이용하면 비용 수준은 훨씬 낮아진다. 이로 인해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 및 낮 시간대 이용이 불가능한 젊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 저녁 먹고 출발, 밤새 활강을 즐긴 후 새벽에 돌아오면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세계 경제 위축으로 불어닥친 경기 침체도 스키어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일한 문제는 스키장 주변 리조트와 숙소가 이미 만원상태라는 것. 그렇다고 스키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숙박비도 아끼고 리프트 대기 시간도 줄일 수 있는 야간 스키를 이용하면 된다.스키장들도 새벽까지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거나 24시간 찜질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야간 스키어들을 배려하고 나섰다.

대기 시간 없고
요금 저렴하고

휘닉스파크는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4시30분까지 야간·심야 스키를 운영한다. 올시즌부터는 아예 카페테리아와 휴게실을 새벽까지 오픈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특히 ‘백야스키 버스무료 패키지’를 이용하면 리프트권과 왕복버스비, 보험료, 장비 렌털 50% 이용권을 3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1만3000원을 추가하면 심야와 백야 스키 이용이 가능하다.
대명리조트의 비발디파크도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심야스키를 실시한다. 오후 11시가 되면 문을 닫던 카페테리아를 새벽 5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오후 10시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7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미리 숙박을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오션월드의 찜질방을 개방해 숙박과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야간 찜질방 패키지’도 내놓았다. 요금은 2만2000원으로 휴식과 숙박, 아침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야간 스키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시설 늘리고
무료 버스 운영하고

수도권 스키리조트들도 변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용인 양지파인리조트는 매주 목·금·토요일, 그리고 공휴일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밤샘스키를 진행한다. 이에 맞춰 사우나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고, 자정 이후에는 잔여 객실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준다. 가벼운 식사나 군것질을 위한 매장 운영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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