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창업시장 결산 <상>

2020.12.11 16:39:15 호수 1302호

현실로 다가온 자영업 붕괴

2020년은 세계 자본주의 경제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은 한국 경제와 자영업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영업 붕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극한 불황을 경험했다. 



장기불황 중에도 불야성을 이루던 대도시 도심상권도 텅 빈 나날이 계속되면서 많은 점포가 폐업했고, 심지어 서울 외국인들의 집결지인 명동과 이태원 상권도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표정 관리

그런 와중에도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 크게 성장한 업종도 다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 업종은 호황을 누리면서 표정 관리를 해야 했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초저가 메뉴들도 득세했다. 재택근무자와 집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골목상권은 상대적으로 견딜 만했고, 슬세권의 점포들도 성장하면서 소자본 창업자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외식업 창업 트렌드 중 하나는 샐러드 카페다. 최근 들어 샐러드가 단순히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또는 밑반찬 역할에서 벗어나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로 선호되고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나 브런치 메뉴로도 많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 식탁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 하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배달전문 샐러드 카페 ‘그린스미스’다. 이곳은 ‘신선한 재료로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머무는 곳에 제공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찾아가는 샐러드 카페다. 본사에서 완벽한 위생시설을 갖추고 매일 공급해주는 식재료와 영양분이 가득한 토핑, 맛있고 향긋한 드레싱이 눈에 띈다.


대도시 도심상권도 텅 비었다
‘슬세권’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

기존 샐러드 전문점의 신선한 채소류뿐 아니라 포만감을 주는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30%나 얹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토핑류는 채소만큼 열량이 적은 건강식으로만 구성돼있다. 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에서 선정된 세계 5대 슈퍼 푸드 중 하나인 렌틸콩, 칙피,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류, 크랜베리, 옥수수, 양파, 토마토, 단호박 등과 에그, 스페셜소시지, 최고급 수제 치즈, 닭가슴살 등 12가지 토핑류가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고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토핑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이밖에 버거와 또띠아도 건강식 메뉴로 인기가 높다. 버거류는 불고기포테이토, 싸이포테이토, 휠렛포테이토, 새우포테이토가 인기 있고, 또띠아는 갈릭치킨라이스랩, 불고기라이스랩, 핫치킨라이스랩 등이 반응이 좋다. 특히 신선한 곡물류와 함께 고기, 감자, 밥으로 구성돼 있는 한국식 또띠아로 간단하지만 배는 두둑하게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지향하는 샐러드 전문점(Healthy Quick Service Restaurant) ‘샐러디’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3년간 가맹점도 많이 생겼고, 본사도 50% 정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맹점 매출 역시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간 대비 30% 내외의 매출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1인 가구 증가와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타고 테이크아웃과 배달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 그린스미스, 반올림피자샵

중견 프랜차이즈 ‘채선당’도 지난 10월20일 서울 상암동에 1호점인 ‘상암DMC점’을 열고 도시락 브랜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샐러드 도시락 메뉴를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어트 건상식단으로 샐러드&포케 7종(하와이안 연어포케, 스위트칠리 새우포케, 오리엔탈 불고기포케, 그릴드 치킨포케, 그린 샐러드, 단호박고구마 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이 준비됐다. 채선당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포케’는 채선당 특유의 신선한 샐러드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샐러드&포케는 6가지 소스(유자소스, 오리엔탈소스, 양파크림소스, 발사믹소스, 스위트레몬소스, 스파이시크림소스)를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최근 샐러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주문이 증가하고 있어서 소자본 창업자들의 샐러드 카페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샐러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 창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히려 ‘건강한 한 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의 경우 기존의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신생 브랜드도 크게 성장했다. ‘푸라닭’은 ‘치킨도 요리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 매월 30개 내외 가맹점을 오픈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만 연말까지 350여개 가맹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시에 본사를 둔 ‘지코바’는 구운 소금구이와 구운 양념치킨 등 건강을 콘셉트로 수도권으로 많이 확장해 올해 100여개 점포가 추가되며 전국 620여개 점포로 성장했다. 

중간 가격대 피자인 ‘반올림피자샵’ 역시 배달 활성화에 힘입어 크게 성장해 전국 270여개 점포가 됐다. 특히 반올림피자샵은 점포당 월평균 매출이 4500만원에 이르고, 이 중 점주의 순이익률이 25% 선에 이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주로 젊은 층 고객들이 배달 업종으로 알음알음 알고 있었는데, 유튜브 ‘네고왕’에 출현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건강식 인기

웰빙치킨 콘셉트의 ‘자담치킨’과 ‘안심치킨’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선두주자인 자담치킨은 점포 확장 속도를 더해갔고, 안심치킨은 배달 위주의 점포를 오픈하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안심치킨은 본사에서 배달중심 매장에 배달앱 광고비 등에 대폭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하반기부터 가맹점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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