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외식시장에 뉴트로 트렌드가 더욱 붐을 일으키고 있다. 돌아온 복고(Retro)가 아니라 새로운 복고, ‘뉴트로(New-tro)’다. 과거의 본질은 유지하되 재해석을 통해 현대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뉴트로 콘셉트 업종이 코로나 이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외식업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치즈닭갈비는 춘천닭갈비의 뉴트로다. 과거에는 야채를 듬뿍 넣은 닭갈비를 테이블에서 익혀서 소주 안주로 먹은 후 공기밥을 볶아서 먹었다. 그 푸짐한 양에 젊은 층이 열광했던 춘천닭갈비가 근자에 새롭게 해석되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재해석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젊은 층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치즈로 뉴트로 콘셉트를 완성했다. 최고급 천연치즈인 고다와 모짜렐라를 이용해 홍춘천만의 치즈를 만들었다. 홍춘천만의 치즈는 신선한 원육과 조화를 이룬다. 차별화된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 역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매우 독창적이다.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물닭갈비’와 ‘통닭발국물닭갈비’는 겨울철 메뉴로 식사와 술안주 겸용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3년간 급성장했다. 

닭갈비, 부대찌개, 곱창, 통닭…
감성 자극하는 뉴트로 트렌드

수제 부대찌개 전문점 ‘낙곱새부대장부대찌개’는 낙곱새(낙지, 곱창, 새우)로 메뉴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부대찌개 자체가 대중적인 전통 메뉴인 데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군에 속하는 낙지, 곱창, 새우까지 추가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을 망라한 메뉴가 된 것이다. 특히 부대장은 곱창 메뉴의 원재료에 값비싼 대창을 사용함으로써 곱창 마니아층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식재료의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부대장 소스가 풍미를 더해 대창이 사르르 녹는다. 이 회사의 특징은 소스 맛이다. 낙곱새 메뉴를 부대찌개와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 소스 맛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신메뉴는 낙곱새부대찌개, 닭곱새부대찌개, 부(햄)곱새부대찌개 등 세 종류가 있는데 모두 인기 만점이다. 가격은 1인분에 1만1000원으로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 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주 마니아 고객들을 견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낙곱새 메뉴에 특히 젊은 층이 열광하고 있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전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젊은층의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통닭은 과거 아버지가 퇴근길에 시장에서 사오던 향수의 통닭이다. 닭 한 마리를 소금에 염지해서 기름에 통째로 튀긴다. 한 마리에 6500원, 두 마리에 1만2000원 하는 옛날통닭으로,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브랜드는 ‘고려통닭’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결코 맛과 품질에 소홀하진 않다.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원육은 100% 1등급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고, 염지제는 일반 소금이 아닌 최고급 염지제를 쓴다. 마늘, 양파 등으로 만든 특제 양념제로 텀블링해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다. 파우더 역시 품질이 우수하고, 튀김 기름은 값비싼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파치킨도 판매한다. 파에는 칼슘·염분·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고 단백질과 궁합이 맞아, 치킨과 함께 소주 한잔하기에는 그만인 채소다. 

고려통닭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맛이 없고 품질이 나쁘면 가격과 관계없이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려통닭은 맛과 품질이 좋으며, 닭도 커서 양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려통닭은 특히 젊은 소비자 층에 초점을 맞췄다. “청춘을 고려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싸닭, 맛있닭, 1인1닭’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청년들이 저렴하고 맛있는 통닭과 파닭을 소주 호프와 함께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즘 젊은 층은 특히 가성비에 민감하고 동시에 맛도 좋은 제품만을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전성기

가맹점은 원육 한 마리를 통째 초벌로 튀긴 후 주문이 들어오면 수제 재벌로 2~3분 정도 튀겨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봉지에 담아서 내놓으면 된다. 초보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도록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있고, 메뉴 가짓수도 적다. 여성 혼자서도 1인 창업이 가능해 인건비 걱정이 덜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