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

2012.08.20 14:24:28 호수 0호

고대 철학자들에게 배우는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법

직언  윌리엄 B. 어빈 저 / 토네이도 / 1만4000원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길흉은 항상 바뀌어 앞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인생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즉 인생의 화복(禍福)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복잡하고 불확실한 이 현실에서 ‘번뇌의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는 현대인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직언>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살기 위해서는 삶의 원칙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대체로 원하던 것을 얻고도 이에 대해 만족하기는커녕 곧 지루해하며, 이 지루함에 대한 대응으로 새롭고 더 큰 욕망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쾌락 적응’이라 표현하는데, 대체로 인간관계나 물질 소비에서 우리는 이 쾌락 적응 현상을 경험한다.

어빈 교수는 이렇듯 쾌락 적응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언젠가 ‘만족할 수 없는 굴렁쇠’를 끊임없이 굴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더 늦기 전에 이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부정적인 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빈 교수는 먼저 ‘부정적 상황 설정’을 비롯한 고대 철학자들이 고안한 여러 심리적 기법들을 통해 우리 내부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통제하는 법을 보여준다. 특히 슬픔, 불안, 걱정, 상처, 욕망, 소외 등의 수많은 내적 갈등에 대한 대처법과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을 통제할 때 다져지는 내면의 단단함,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최악의 상태에서도 유머를 발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증명한다.

뿐만 아니라 어빈 교수 자신이 직접 일상생활에 스토아 철학을 실천함으로써 일어난 삶의 변화 과정들도 책의 말미에 생생하게 담겨 있어 읽는 이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직언>에서 나오는 철학자들의 말과 인생철학들은 결코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거나 위안을 주지는 않는다.

여기에 등장하는 스토아 철학자들은 달달한 케이크가 아닌 이가 아프도록 몇 번씩 곱씹어야 하는 딱딱한 건강빵처럼 반복적인 자기통제를 통해 스스로 주체적인 인생철학을 만들어가길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진정한 삶이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정복해가는 과정이며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로부터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달라 보이고 이유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되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자신의 인생이 한 번 더 단련되고 한 단계 더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라. 단단한 쇠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담금질이 필요한 것처럼 유약한 스스로에게서 탈출하고자 한다면 나를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

우리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삶은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세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나아갈 때 우리는 더 이상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의 파도가 두렵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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