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하는 유방암 진단

2020.06.15 09:36:11 호수 1275호

인공지능으로 더욱 확실하게!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자체 개발한 유방암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가 유럽의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럽 연합 27개국 내 판매 및 상용화는 물론 유럽자유무역연합 내에서 자유롭게 판매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2등급으로 CE 인증을 받았다. 

CE 인증

지난 2018년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첫 선을 보인 루닛 인사이트 MMG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97%의 정확도로 유방암 의심 부위를 검출, 위치 정보와 의심 정도를 표기해 영상의학 전문의의 진단을 보조한다. 지난해 7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3등급 허가를 받았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히 진단 받는 여성 암 중 하나로 전체 여성암의 24%를 차지한다. 그러나 유방 촬영술을 통해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할 경우 암으로 확진되는 환자는 2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CE 인증을 통해 더 많은 국가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유방암 검진의 실효성을 높이고 정확도를 높여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지난 5월 네덜란드에 유럽 지사를 설립했으며, 유럽 지역 세일즈 총괄을 비롯해 엔지니어 등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본격적인 유럽시장 진입 준비도 마쳤다. 지난 2월에는 루닛 인사이트 MMG 관련 논문이 <란셋 디지털 헬스>에 게재되며 화제를 모았다.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된 3만6000건 이상의 유방 촬영 영상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됐다. 이는 유방 촬영술 관련 AI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실효성 높이고 정확도 올려 
불필요한 검사 줄이는 효과

연구는 유방 촬영 영상 판독 시 AI를 활용할 경우 영상의학 전문의의 판독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의가 인공지능 도움 없이 판독할 경우 75.3%의 민감도를 보였지만, AI 검출 결과를 참고해 판독 시 민감도가 84.8%로 10%p 가까이 향상됐다. 유방 밀도에 따른 전문의의 검출 정확도 또한 AI 보조 시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치밀 유방의 경우 AI 없이 전문의가 단독으로 판독했을 때엔 민감도 73.8%, AI 보조 후엔 85%로 나타났다. 또 진단이 어려운 조기 침윤성 유방암 검출에도 AI는 T1 암에 대해 민감도 91%, 림프절 비전이 암에 대해 87%였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각각 74%의 민감도를 보였다. 
루닛 영상의학 분야 최고 제품책임자인 김효은 이사는 “인종에 따라 유방 조직의 특성이 다르고 영상 장비와 촬영 환경에 따라 판독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이 점을 모두 고려한 양질의 데이터와 4년간 루닛이 개발한 독자적 알고리즘의 결합으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10%p↑

루닛에서 사업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장민홍 이사는 “특히 유럽에서는 이중 판독의 대안으로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다”며 “2006년 발간된 유럽연합의 유방암 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하나의 영상을 두 명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판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MMG를 유럽의 검진 환경에 적용하면 이중 판독의 부담은 줄이면서 유방 영상의 판독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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