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방화·살인사건> 목숨 걸고 주민 지켰던 직원...돌아온 건 ‘실직’

2019.11.26 12:03:32 호수 1246호

안인득 방화·살인사건

▲ 진주방화·살인사건 안인득 (사진 : MBC)

[일요시사 취재2팀] 김민지 기자 = 경남 진주에서 지난 4월 17일 새벽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당시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애썼던 20대 아파트 관리소 당직자 정 모씨가 일자리를 잃었다.



사건 당시 정 모씨는 112·119에 신고하고 화재 확산을 막으려고 불이 난 아파트 가스 밸브 잠금 상태를 확인하고 1~4층을 오르내리면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4층에서 방화 살인범 안인득과 현장에서 만났고 그 과정에서 정씨는 안인득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수차례 찔렸다. 얼굴에 피가 나는 상태임에도 1층과 4층을 오르내리면서 쓰러진 주민들을 돌봤다.

경찰이 도착하고 안인득과 대치하는 것을 확인한 정씨는 119 구조대원들과 함께 피해자들을 구급차로 옮겼고 마지막에 자신도 치료 받았다.

그러나 정 씨의 얼굴은 치명상을 입어 얼굴 광대뼈가 골절되고 신경까지 손상돼 전치 20주의 진단을 받았다. 두 달간 병원 2곳에서 수술, 입원, 통원 치료를 받으며 지난 5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휴업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정 씨는 생계를 위해 아파트로 출근했지만 사건 당시의 ;트라우마‘로 3개월 '무급 병가'를 냈다. 정 씨의 빈자리는 새로운 직원이 맡게 됐다.


정 씨는 결국 사직서를 냈다. 정씨는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직 설 때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으로 인해서 한순간에 실직자가 됐다는 것에 많이 섭섭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자기 몸을 던져 주민을 구했던 정 씨가 직장을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과 관련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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