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DHD' 현주소

2019.07.29 09:45:33 호수 1229호

빨리 알아야 빨리 고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증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대개 아동기에 발병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특징을 지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하 ADHD)의 건강보험 진료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ADHD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5만8132명에서 2015년 4만9263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6년 9월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확대(기존 6~18세에만 적용되던 ADHD 급여 혜택이 65세 이하로 확대)됨에 따라 2017년에는 5만2994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주의력결핍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2013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건강보험 급여 혜택 확대 이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5년간 ADHD 진료현황을 성별로 살펴보면, 매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4배 이상으로 나타났고 남성의 진료비가 여성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정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의 진료인원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많은 원인에 대해 “ADHD는 역학조사를 보면 남녀 비율이 2:1~4:1 정도로 남아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의 ADHD 진료인원 추이가 2015년까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 2016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016년 성인 ADHD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증가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대개 초기 아동기 발병해 만성

2017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10~14세(1만8000명·33.9%)에서 진료환자가 가장 많았고, 성별 현황에서도 각각 10~14세 남성(1만5000명·35.2%), 10~14세 여성(3000명·28.9%) 이 가장 많았다. 10만명당 진료현황을 보면, 남녀 진료인원 모두 10~14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성비는 5~9세에서 남성이 여성의 약 4.8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7년 연령대별 진료비 현황을 보면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10~14세 환자가 145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15~19세(99억5000만원), 5~9세(85억6000만원)가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환자 평균진료비는 71만4298원이었는데, 15~19세 환자의 진료비가 81만5867원으로 연령구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공단은 ADHD의 10~14 세 진료인원수가 타 연령대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는 부모님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ADHD 증상이 있더라도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청소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학업 및 교우 관계의 어려움이 생기면서 치료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동기 때 치료를 시작했다 중단한 경우, 10~14세에 다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남성 환자 여성보다 4배 이상
남녀 모두 10~14세 가장 많아

진료인원은 10~14세에서 가장 많지만, 1인당 진료비는 15~19세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진료비의 어떤 항목이 높은지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몸무게에 따라 약의 용량이 증량되므로 10~14세보다 15~19세에 고용량의 약물을 복용하게 되어 1인당 진료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13~2017년 건강보험 가입자 중 ADHD 진료인원수는 10대(전체 환자 중 56.9%)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지만, 증감률은 20대 이상(전년 대비 40.9% 증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2017년 전년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25~29세에서 6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세 이상(45.2%), 20~24세(29.6%)가 그 뒤를 이었다.
ADHD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환경적 요인보다는 뇌의 신경생물학적인 요인들이 더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ADHD에서의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 등이 있다. 비약물 치료로는 행동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교육 및 사회기술 훈련이 대표적인 행동치료이다.

과잉행동장애

아직까지 예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진단을 늦게 받아 치료를 늦게 시작하는 경우, 아이가 학교 및 가정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 자존감이 저하되고 우울감과 반항심을 보이기 쉽다. 따라서 ADHD로 의심되는 아동은 빨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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