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 재무정보 체크포인트

2019.06.24 09:37:06 호수 1224호

정보공개서로 보는 창업 위험신호

한때 주점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던 W프랜차이즈. 이 브랜드의 최근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가 창업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정보공개서는 단순히 가맹본부로부터 받은 창업 관련 자료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야말로 창업자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법적 문서다.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맹사업법. 그 중심에는 가맹본부가 법률에 규정된 방식으로 작성된 정보공개서를 반드시 창업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담고 있다. 정보공개서는 곧 프랜차이즈 본부 또는 가맹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필이며, 창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또는 확인해야 할 여러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창업자가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통해서 어떠한 위험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창업자 입장에서는 그저 익숙하지 않은 어떤 숫자의 나열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 위험신호를 알아챈다면 적어도 위험천만한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우선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에서 보여지는 첫 번째 위험신호는 가맹본부의 재무상태이다. 브랜드의 정보공개서에는 중요한 회계정보가 담겨 있는데, W프랜차이즈의 자산규모가 최근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에 130억을 넘어섰던 자산규모가 2017년도에는 7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회사의 매출액도 280억에서 130억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당연한 결과로 W프랜차이즈는 최근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창업자 운명 좌우하는 법적 문서
꼭 확인해야 할 중요 정보 담겨

가맹본부의 재무상태 또는 영업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자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가맹본부가 위험에 처하면 보통은 가맹점으로 그 위험이 이어지게 된다. 가맹본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는 곧 가맹점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맹사업법에서는 정보공개서에 이러한 가맹본부의 중요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정보가 정보공개서에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자들은 그 위험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W프랜차이즈의 경우에도 최근 몇 년간 자산규모가 크게 줄고, 매출액이 절반으로 주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지만, 창업자들은 위험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가 주는 두 번째 위험신호는 바로 매장 수의 급격한 감소다. 이 브랜드의 매장 수는 2015년에 100개에서 2017년도에는 51개로 줄어들었다. 직영점은 11개에서 6개로 줄었다. 최근 3년 동안 폐점한 가맹점 수가 무려 68개에 이른다. 현재의 가맹점 수가 채 50개도 안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위험신호 역시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다.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가맹본부라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 가맹본부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가 알려주는 세 번째 위험신호는 광고비와 판촉비 집행내역이다. 이 항목의 중요성은 많은 창업자가 놓치기 쉽다. W프랜차이즈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130억원을 넘어서지만, 연간 광고비 집행은 2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판촉비 또한 연간 3800만원 정도를 쓴 셈이다. 가맹본부가 집행하는 광고비와 판촉비가 결국 가맹점의 매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매우 중대한 위험신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법률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정보공개서는 창업자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우수 프랜차이즈와 불량 프랜차이즈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므로 꼼꼼하게 체크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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