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두면 돈 드는 ‘충치’

2019.06.17 09:53:15 호수 1223호

‘치아 수명’ 관리하기 나름

충치(치아우식증)는 치아의 딱딱한 석회화 조직의 일부가 용해되고 파괴되어 통증을 유발하고 결국에는 치아를 잃게 되는 감염성 세균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이해 최근 5년간(2013~2017년) ‘충치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높은 증가율

2017년 충치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584만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1.5%가 진료를 받았다. 
연령대별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특히 만 5~9세 어린이의 40.4%가 진료를 받아 전체 대비 약 4배가량 높은 진료율을 보였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충치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3년 528만명에서 2017년 584만명으로 5년 동안 연평균 2.6% 증가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인 만 5~9세 어린이는 전체 환자수의 16.1%를 차지했다. 환자 수 또한 연평균 6.5%가 증가해 그 외 연령대의 연평균 1.9%보다 3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만 5~9세 내에서도 나이가 어릴수록 진료인원이 더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2017년에는 만 5세가 만 6세보다 더 많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월 병원행 가장 많아
음식물 찌꺼기 제거 관건

조신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만 5~9세 어린이가 충치 진료를 많이 받고 진료 연령이 더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구강건강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영유아 구강검진 사업 등으로 치과 검진의 빈도가 증가해 어린이의 충치가 보다 초기에 세밀하게 진단되고 있고, 치료 또한 초기에 이루어지고 있다. 충치 발생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발생한 충치를 초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치아의 수명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빅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충치치료가 늦어져서 치아 신경까지 침범하게 된 경우에 필요한 근관치료의 시행건수는 최근 10년 사이에 10대 이하에서 단위인구당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해당 연령층에서 충치가 초기에 잘 치료되고 있어서 생긴 결과로 볼 수 있다.
성별 차이는 크지 않다. 여성이 남성보다 1.1배 정도 많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치아홈메우기 시술은 2013년 5월부터 만 18세 이하로 급여범위를 확대해 진료인원이 8.6% 증가했고, 2017년 10월부터 본인부담률이 10%로 낮아져 진료인원이 10.3% 증가했다. 충치 5년 평균 진료인원은 1월과 8월에 가장 많았다.


5~9세 어린이 40.4% 진료
전체 대비 약 4배가량 높아

조 교수는 1, 8월에 진료인원이 많고 봄, 가을의 진료인원이 적은 것에 대해 “충치는 어린이나 학생 등 젊은 층에서 호발하는데,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 때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일 것으로 생각된다. 성인의 경우도 통증이 없으면 여름과 겨울 휴가 때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충치는 입안의 상주균인 뮤탄스균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배출하는 산성 물질에 의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이 녹으면서 발생한다. 즉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다면 충치는 생기지 않는다.

무서운 통증

초기에는 무증상, 중증도로 진행된 경우 차거나 단 음식에 시린 증상, 고도로 진행된 경우 시린 증상이 심해지다가 가만히 있어도 아픈 자발통까지 초래한다. 충치는 초기에 증상이 없으므로 불편하지 않아도 정기검진이 꼭 필요하다. 예방법으로는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검진, 불소 도포, 실런트(치면열구전색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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