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박흥철씨, 7명에 장기 주고 떠나다

2019.04.05 09:55:36 호수 1213호

▲ 박흥철 요리사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뇌사에 빠진 중식당 요리사 박흥철씨가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20년간 중식당 요리사로 일했던 박씨는 3월 초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상태가 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심장, 폐, 간, 신장(콩팥) 양측, 각막 양측 7개 장기를 기증하고 숨졌다.

박씨는 뇌혈관 이상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너무 늦은 상태였다.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7개 장기 기증하고 숨져

부산 금정소방서 산성안전센터서 일하던 그의 맏형 박흥식 소방위는 동생이 자가호흡을 못했고 결국 뇌사로 추정된다는 의사 소견을 듣자 고민 끝에 기증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에 부닥쳤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설득했고 결국 가족들도 동의했다.

박 소방위는 “동생은 비록 유명을 달리했지만 생명을 이어받은 누군가가 동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동생 심장으로 다시 가슴이 뛴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받으시는 분은 제2의 삶을 멋지게, 남에게 선행을 베풀며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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