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최민이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필립 레오폴 루이 마리 벨기에 국왕의 예방을 받았다.
문 의장은 이날 예방서 “올해가 의정원의 원조인 임시의정원이 임시정부를 수립한지 10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벨기에와는 1901년 대한제국 시절부터 수교해서 교류의 역사가 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필립 국왕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의 양국 간 주요 외교문서를 전시하는 행사를 국회에서 개최하고 있다”며 “전시회에서 보았듯 벨기에는 한국전쟁 시 3500여명을 파병해준 소중한 우방국이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이 있게 해준 벨기에의 도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한-EU FTA이후 양국 간 교역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양 국 교역액은 사상최고치인 47억불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에 한반도 프로세스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하노이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과적으로 큰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러나 우리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
필립 “한국의 안정·역동적인 민주주의 높이 평가”
문 의장은 “하노이회담 결렬로 북미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확실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신뢰하는 사람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북미관계를 중재하고 협상을 이어나가도록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필립 벨기에 국왕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국회야말로 한국 정치관계를 잘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민주주의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필립 국왕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남측의 입장을 잘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 국회 측에서는 홍영표(더불어민주당)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광림·윤상현 의원(자유한국당), 김진표·백제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지상욱 의원(바른미래당), 박수현 의장비서실장, 한공식 입법차장, 김형진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벨기에 측에서는 피터 드 크렘 행정안전부장관, 루디 데모트 왈로니아-브뤼셀 연합정부 총리, 필립 마이터스 플란더즈 지역정부 노동/경제/혁신/스포츠 장관, 폴 드 위테 벨기에 왕실 사무총장,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