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트럼프의 골프사랑

2019.03.18 09:52:34 호수 1210호

백악관에 스크린 골프 설치

<워싱턴포스트>의 2월14일 보도에 따르면 ‘골프광’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5만달러(한화 5600만원)짜리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청한 한 관리가 ‘골프 시스템은 약 5만달러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샀으며 개인 방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집무실에서 가깝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뮬레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업무시간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도 백악관에는 골프 시뮬레이터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낡은 시뮬레이터를 신형 설비로 교체한 것이다. 트럼프가 산 시뮬레이터는 덴마크 제품인 트랙맨으로 알려졌다.

트랙맨 골프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새 시뮬레이터는 티박스와 페어웨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인조잔디, 대형 플렉서블 스크린, 센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골프장 16개를 소유하고 있다. 그중 3곳에 시뮬레이터가 있다”고 보도했다.

임동진 골프존 미국 지사장은 “미국은 집이 크고 천장이 높아 설치가 용이하다. 그래서 가정용 수요도 있다. 한국 제품인 골프존도 미국에서 트랙맨과 비슷한 가격에 팔린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 가장 즐겨 찾던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베드민스터 골프장에는 골프존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5만달러짜리 사비로 구입
업무시간엔 사용하지 않아

이번 골프 시뮬레이터 설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과 시간의 약 60%를 비공식적인 개인시간(이그제큐티브 타임·executive time)으로 보낸다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폭로 후 열흘 만에 나왔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그제큐티브 타임에 새 골프 시뮬레이터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설치된 이후 써본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

<워싱턴포스트>의 자체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이후 약 139차례 골프를 쳤는데 셧다운 사태로 취임 후 최장 기간인 69일 동안이나 골프장에 나가지 못했다. 이 기록은 지난 2월2일 ‘골프 전설’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골프를 치면서 겨우 깨졌다.

이번 경우처럼 백악관 스포츠 시설이 역대 대통령들의 취미에 따라 바뀐 사례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퍼팅그린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볼링장을 각각 들였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존 테니스 코트를 농구 코트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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