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의 반전

2019.01.21 09:09:28 호수 1202호

에릭 B. 라슨, 조안 데클레어 / 파라사이언스 / 1만7000원

▲몸과 정신의 회복력을 키워라
이 책에는 과학자이자 의사로서 수십년간 진행해온 연구를 바탕으로 한 라슨 박사의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 차 있다. 라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현명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사람들은 일관되게 한 가지 특성을 보인다. 삶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적응하고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인 회복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라슨 박사는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비롯한 삶에서 만나는 어려움에서 회복하는 능력을 세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능동성이다. 나이 들면서 찾아오는 질병을 예방하고 만성적인 상태를 스스로 관리함으로써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파트너가 되는 것을 배우고, 중요한 결정을 공유하고, 과잉진료나 과소진료가 아닌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 번째는 수용력이다. 나이듦과 함께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수용하며,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차분하고 주의력 있게 미래를 예측하는 접근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삶에서 더 많은 의미와 성취 그리고 목적을 추구하며, 친구나 가족과 더 강한 관계를 원한다. 또한 가능한 한 독립적이기를 원하고 일과 자원봉사, 취미를 통해 세계에 계속해서 기여하고 싶어 한다. 다른 한편으로 노년에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바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노화가 가져오는 변화를 개방적이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미래를 계획할 때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세 가지 방법으로 준비하기(Three reservoirs)이다. 노년의 삶에 펼쳐진 길을 걷기 위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며 준비하는 것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변화 
이 책에서는 노화뿐만 아니라 죽음에 접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라슨 박사는 부모, 환자, 연구 대상자, 그리고 친구들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아들, 의사, 연구자의 입장에서 지켜보았다. 박사는 이를 독자들에게 적절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하도록 돕는다. 
라슨 박사는 ‘사전 의료 지시서’를 강조한다. 자신이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생의 마지막과 관련한 자신의 소망을 상세히 기술한 문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실현해줄 대리인을 지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쉽지는 않지만 의사와 가족, 친구들과 이 지시서에 대해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라슨 박사 스스로는 신체적으로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단호하게 연명 치료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의료인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견이라는 단서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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