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현대도예가 이승희

2019.01.14 09:38:29 호수 1201호

도자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이배가 새 보금자리서 진행하는 첫 전시로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이승희는 도자회화라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동양의 감성으로 세계인의 감성을 이끌어내면서 세계적인 예술가로 도약한 이승희의 개인전 ‘TAO’를 만나보자.
 

▲ ▲이승희_ Space of 8mm_ 27x44cm(4pieces)_ Ceramic_ 2018


갤러리이배가 부산 수영구 민락동 수영강변에 갤러리이배 수영전시관을 열었다. 그 초대 전시로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 TAO를 선보인다. 이승희는 짧은 기간 동안 국내외서 인정받은 세계적인 작가이다. 갤러리이배는 이번 전시서 다름을 실천하는 이승희의 작가적 면모를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적 면모

이번 개인전에는 TAO 시리즈 신작 30여점이 걸린다. 이승희는 입체적인 도자기를 자신이 고안해낸 독창적인 평면(부조) 방식으로 도자 판에 조형한다. 도자기의 기능성을 배제하고 회화적인 느낌을 살려 도자의 색채나 선을 미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유약 없이 구워져 흙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배경 부분과 고전의 도자기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부분은 이원적인 구분이 불가능하다. 그의 손을 거친 도자기는 시공을 압축시키고 과거가 현대로 편입된, 철저히 현대성이 부각된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재탄생된 화면 속 도자기들은 명징한 정서를 뿜어낸다.

이승희의 물성 탐구에 관한 노력은 도예가의 상상력서 현대 도자회화 영역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현대미술의 영역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평면도자의 탄생은 작가의 도전정신과 더불어 고정관념을 탈피한 선구자적 관점과 의지의 결실로 볼 수 있다.


도자기에 그린 그림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도약

이런 도전적인 행보로 인해 이승희는 현재 세계 미술무대서 도자회화를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는 가장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입체를 평면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은 오랜 세월 실험을 반복해 우연한 결과까지 예상하는 작업의 공식 아닌 공식이 작가에게 체득됐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승희의 작품은 제목 TAO()가 말해주듯 도를 닦는 과정의 결실이다. 두께 12m의 편평한 흙판 위에 입체적 회화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흙물을 켜켜이 바르고 건조하기를 100여회 반복해 약 1높이로 부조와 같은 도자기 모양의 경계를 완성한다. 곡선과 곡면이 주는 입체감은 티끌의 높이보다 낮은 두께로 긁어내고 성형해야 세밀한 차이가 감지된다.
 

▲ 이승희_ TAO_ 56.7x61.3cm_ Ceramic_ 2018

이런 식으로 3개월 이상 작업해 흙판에 58의 도자기 입체의 모습이 갖춰지면 배경 부분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흙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다. 이후 입체감이 살아나도록 그림을 원근감 있게 그려 넣은 후 유약을 발라 고전 도자형태를 그대로 재현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도드라진 도자기는 배경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미적, 예술적 가치를 드러낸다.

도 닦듯이 흙물 바르고 말려
작가의 탐구과정 녹아 있어

생활자기의 경계를 뛰어넘어 조형예술로서 도자세계를 승화시킨 초기 ‘CLAYZEN’ 시리즈는 입체적 평면, 시공간적 결합, 동서양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통섭의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도자담론을 제시했다. CLAYZEN 시리즈서 TAO 시리즈로의 자연스런 이행은 흙물을 반복해서 계속 쌓는, 마치 도를 닦는 숭고한 작업 과정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는다.

도자를 품은 거대한 흙판이 수천 도가 넘는 불가마 속에서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지치지 않고 흙물을 쌓아 올리는 과정, 즉 누적된 시간과 병행하는 철학적 사유 그리고 흙에서 비롯된 물성에 대한 이승희의 탐구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반복된 작업

이승희는 2008년 이후 세계 최대의 도자기 생산지인 중국 장시성 징더전서 작업 중이다. 서울, 베이징, 교토, 뉴욕, 파리,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무대로 한다. 특히 2009CLAYZEN 시리즈로 세계 도자예술과 미술인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개관 이후 수준 높은 전시기획과 해외 아트페어 등을 통해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관계자로부터 호평은 받은 갤러리이배는 수영전시관을 통해 위상을 이어나가고 기획전시 전문 미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jsjang@ilyosisa.co.kr>

 

[이승희는?]

1958 청주 출생

학력

청주대학교 공예과 졸업(1986)

개인전

TAO, Between Dimensions’ 박여숙화랑, 서울(2017)
‘TAO,
이것은 도자가 아니다박여숙화랑, 제주(2017)
‘From CLAYZEN to TAO’
갤러리이배, 부산(2016)
‘TAO’
박여숙화랑, 서울(2016)
物外物, 물외물 Object beyond Object’ Force Gallery, 베이징, 중국(2015)
‘Nada out of Nada’
갤러리이배, 부산(2014)
‘Beyond Expectation’
박여숙화랑, 서울(2013)
‘Path’ Wally Findlay Gallery,
팜비치, 미국(2013)
‘TAO’ Shin Gallery,
뉴욕, 미국(2013)
厚我有후아유아트사이드, 서울(2011)
‘CLAYZEN’
갤러리이배, 부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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