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깊은 군인, 안정환 소령

2019.01.04 16:58:20 호수 1200호

▲ 안정환 육군 소령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현역 육군 모 포병여단의 소령이 간경화와 간암으로 투병 중인 부모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했다.



지난달 31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육군 모 포병여단서 복무 중인 안정환(35) 소령의 아버지 안모(58)씨는 간경화 등으로 지난 2016년 12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안씨의 회복을 위해서는 간 이식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자 수에 비해 기증자의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안씨는 간이식은 받아야 하지만 간이식 응급도 지표(MELD) 점수가 낮은 편이라 뇌사자의 간을 즉시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친에 간 일부 이식
“당연히 해야 할 일”


이에 안씨의 두 아들이 나섰다. 두 아들 가운데 둘째 아들은 간 이식을 위한 검사 결과 간이 작아 이식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안 소령의 경우는 지방간을 갖고 있어 이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안 소령은 지방간 수치를 낮추기 위해 1개월간 체중감량을 했다. 다행이 지방간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감에 따라 아버지 안씨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었다.

안 소령은 지난 11월20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해 21일 아버지 안씨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16시간에 걸쳐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두 사람은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 보름여 만에 퇴원하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안 소령은 “누구든지 투병 중인 부모님을 위해선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버지가 점차 건강을 되찾아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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