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윤흥길 “나이 먹은 나라도…”

2018.12.14 10:26:42 호수 1197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윤흥길 작가가 5부작 장편소설 <문신>을 냈다. 짧고 가벼운 호흡의 글이 사랑받는 시대에 길고 묵직한 작품을 선보였다.



<문신>은 <장마> <완장>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으로 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윤 작가가 20년 만에 내놓은 대형 장편소설이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윤 작가는 지난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서 진행한 <문신> 출간 기자간담회서 “한국소설이 미세담론으로 많이 흐르고 있는 현재, 나이 먹은 나라도 큰 문제를 크게 다루는 작품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문신>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올해 1∼3권이 출간되고 4∼5권은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20년 만에 장편소설 <문신>
일제강점기 엇갈린 삶 다뤄

<문신>은 황국신민화 정책과 강제노역이 한창인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 그리고 갈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산서 지방 천석꾼 대지주 최명배 가문을 중심으로 같은 시대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인물들의 삶을 만져질 듯 생생히 그려냄으로써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제목은 전쟁에 나가 죽으면 시신으로 돌아오더라도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몸에 문신을 새기는 ‘부병자자(赴兵刺字-병사의 몸에 글자를 새긴다)'의 풍습서 따왔다.

부병자자 풍습은 이들이 불렀던 노래 '밟아도 아리랑'과 더불어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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