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회귀, 컴포트 푸드

2009.01.13 09:35:30 호수 0호


어머니의 손맛 그리운 옛날 불고기
서민음식 스테디셀러 콩나물 해장국

출근길, 영하로 떨어진 차가운 날씨에 김 부장의 마음이 싸늘하다. 새해는 밝았지만 온갖 매스컴에서는 경제 악화가 더욱 심화된다는 뉴스만 흘러나오고 주변 친구들과 동료들의 명퇴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 온다.



어릴 적 어머니
손맛이 그립다

회사에 가면 언제 쫓겨날지 몰라 눈치보기 바쁘고, 50대 가장의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축 처진 어깨로 터벅터벅 걷고 있는 김 부장. 불현듯 그의 코를 자극하는 것이 있었다. 좁은 골목 사이로 흘러 나오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 어릴 적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끓여주시던 바로 그 냄새 아닌가. 헛헛한 그의 마음 다독여 줄 청국장 한 그릇. 그는 결국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날 점심 어머니의 손맛 그리운 청국장 집으로 향했다.

경제 악화로 서민들의 마음이 퍽퍽하게 메마른 때에 컴포트 푸드(Comfort Food)가 주목 받고 있다. 컴포트 푸드는 어린 시절 먹던 음식의 향이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어른이 되어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어릴 때 먹던 음식에 막연히 끌리게 되는 음식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어릴 적 즐겨 먹던 그리운 어머니의 맛깔스러운 음식을 잊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컴포트 푸드는 개인 경험에 따라 다르지만 그 당시의 동일한 향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기쁨과 안도감을 주는 원천이 된다. 요즘 같은 경제 불황에 한껏 멋을 낸 화려한 음식들보다 소박하지만 어린 날의 행복했던 향수를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컴포트 푸드로 위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파절이의 전설 옛날불고기(대표 장경진, www.pajeoli. com)는 옛날 불고기 맛을 제대로 재현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컴포트 푸드 중에 하나이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사가지고 오신 고기 한 덩이를 얇게 썰어 달콤한 소스로 재어 놓은 불고기에 군침이 넘어가곤 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온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지글지글 끓여 먹던 불고기 한판이 적은 양이었지만 그 당시에 추억과 맛은 세월을 뛰어 넘어 행복했던 그때의 과거로 돌려 놓는다. 

옛날불고기의 경우 전통적인 불고기의 맛으로 중, 장년층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해 대중적인 메뉴로 사랑 받는다. 특히 느끼한 고기의 맛을 잡기 위해 ‘파절이’를 특화시켜 입안에 감칠맛을 돌게 했다. 또, 옛날불고기만의 특제 소스로 버무려 고기와 더욱 잘 어울리는 최고의 맛을 만들어 냈다.  
서민들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에 맞춰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 줄 불고기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대표 음식 해장국 역시 적지 않은 사람들의 컴포트 푸드이다.

전주의 40년 곰삭은 맛으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완산골 명가(대표 한규용, www.wansangol.com) 역시 서민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콩나물 해장국으로 전주의 전통 맛을 구현해 내고 있다.
원조를 내세워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은 매우 많지만 진정한 원조의 맛을 내는 곳은 흔치 않다. 완산골 명가는 전국 각지의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어느 매장을 가도 전주의 전통 맛을 느낄 수 있다.

경제한파 지친 서민들
컴포트 푸드로 위안

매우 일반적이고 흔한 음식이지만 오랜 기간 대중들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것은 한국인 특성에 완벽하게 맞춘 맛에 있다. 완산골 명가의 전통 맛은 오래 전부터 대대로 이어오던 우리 고유의 맛이다.
또, 완산골 명가의 경우 음식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역시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식과 전통성을 가미한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편안함을 접목해 한데 어우러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느 곳에서나 콩나물 해장국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옛맛을 그대로 재현한 곳은 흔치 않다. 완산골 명가는 외식업 중에서도 스테디셀러로 불린다. 좋을 때도 힘들 때도 언제나 서민들의 곁에서 함께 울고 웃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완산골 명가에는 옛 추억과 향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09년 안팎으로 불안한 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컴포트 푸드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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