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수 1순위’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승진 후일담

2018.12.04 08:31:34 호수 1195호

회사 어려워도 빛나는 금수저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며 그룹 접수에 한발 더 다가섰다. 재계에선 수년 내 구자은 회장이 총수직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관식을 앞둔 구 회장을 둘러싼 고민을 살펴봤다.
 

▲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LS그룹이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연말 승진을 통해 구자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LS그룹의 전통상 차기 총수 자리는 구 회장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현재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이 총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깜짝 인사

구자은 회장은 LS 조직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이끌게 된다. 그는 구두회 전 예스코 회장의 장남이다. 구인회 LG창업주의 조카이기도 하다.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베네딕트대학 경영학 학사를 받았다. 이후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1990년 LG정유에 입사해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1월 LG전선(현 LS전선) 중국지사 상무로 임원직에 올랐다. 이후 2008년 1월 LS전선 사출시스템사업부, 통신사업본부 전무, 2010년 1월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1월엔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2015년 1월 LS엠트론 부회장직에 오른 후 4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업계에선 구자은 회장이 차기 그룹의 총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서 계열분리한 뒤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계열분리 당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들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들이 돌아가며 총수 자리에 올랐다.


계열분리 후 첫 수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맡았다. 차기 총수는 구자열 회장이 받아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룹 접수 초읽기… 차기 가능성 고조
 “굳이 지금 왜?” 경영 능력은 물음표

구자홍 회장이 회사를 이끈 시기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다. 9년간 그룹을 이끈 셈인데 이를 감안해 보면 3년 뒤에는 구자은 회장 체제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구자은 회장의 이번 진급은 시기상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LS엠트론의 실적은 부진하다. 우선 외연이 축소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연결기준 LS엠트론의 매출은 7162억4591만원을 기록해 전년 7336억1475만원 대비 173억6883만원 축소됐다.

매출감소는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28억7465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7억5074만원의 영업이익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선 그의 회장 진급을 두고 시기가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구자은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한 부분도 아쉽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LS 총수 일가가 통행세 수취회사를 설립해 원재료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뒤 계열회사들에게 비싸게 파는 식으로 통행세를 걷어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제재를 가했다. 대상 법인은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글로벌 등 3개사다.

이들 법인에는 26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LS 111억4800만원, LS니꼬동제련 103억6400만원, LS전선 30억3300만원, LS글로벌 14억16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총수 일가들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고발장 명단에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과 함께 구자은 회장이 포함됐다. 공정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LS총수 일가 지분이 투입된 통행세 수취회사를 설립하고 그룹 차원의 부당지원이 있었다.  

LS그룹 측은 공정위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LS 측은 언론 등을 통해 통행세 수취회사로 의심받고 있는 LS글로벌에 대해 설명했다.

LS의 한 관계자는 “LS글로벌은 LS그룹의 전략 원자재인 동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LS글로벌을 통한 동 통합 구매는 통행세 거래가 아니다”라며 “정상거래를 통해 모두 이익을 본 거래므로 피해자가 없다”고 말했다.


오너 일가의 지분 참여와 관련해서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지분 참여를 했고 2011년 대주주의 지분은 모두 처분됐다”며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법적대응을 하고 있다.
 

관련 회사들이 공정위의 처분에 반발해 서울고등법원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따라서 관련 내용은 향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검찰에 고발 조치된 상황과 실적이 악화된 시기에 구자은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것을 두고 눈길이 쏠린다.

-사촌경영 모범?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자은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다음 LS그룹의 총수자리에 대한 윤곽이 잡혔다”며 “하지만 실적이나 올해 통행세에 따른 제재 등이 있었던 시기라 뒷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LS그룹 최초 여성 임원, 이유미 (주)LS 이사

이번 임원인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회사 창립 이래 첫 여성 40대 임원이 탄생한 것. 이번에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이유미 ㈜LS 이사(사업전략부문장, CSO)는 맥킨지컨설팅과 (주)두산 등을 거쳐 2010년부터 LS그룹 지주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온 공을 인정 받아 LS그룹 첫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LS는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70년대생 40대 여성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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