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주변 물집 생겨 고생한 당신

2008.12.30 10:29:54 호수 0호

“푸~욱 쉬어라”

경제 한파로 인해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요즘 취업준비생 민모(25)씨는 “어학연수도 갔다 오고 토익 900이 넘는데 면접에서 떨어졌다”며 “입술에 난 물집 때문에 면접관 앞에서 잘 웃지도 못 했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직장인 최모(32)씨는 “회사 동료들이 목 뒤에 물집이 많이 난 것을 보고 좀 씻으라고 한마디씩 놀려서 같은 사무실에 있는 여자 친구한테도 정말 민망하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수 전인권이 대상포진을 앓고 있어 요양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상포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피부과 병원 관계자는 물집이 생겨서 대상포진인지 아닌지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흔히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입술이나 입술 주변이 따끔거리며 작은 물집이 생기는 경우, 바로 이것이 흔히 불리는 입술물집인 ‘단순포진’이다.
‘대상포진’이 띠를 형성하며 넓게 분포하는 반면에 이것은 입술 주변, 성기 등 국소부위에 분포한다. ‘단순포진’과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라는 것과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이고,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이다.
대상포진은 띠 모양으로 밀집한 피부 발진을 보여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수두 감염 후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성화된다.

전문의에 따르면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라면 수두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없다.
또 알레르기성 질환, 암, 당뇨병 등을 앓고 있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이동해 수포성 발진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증상은 처음엔 강한 통증이 계속되다가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물집이 생기기까지의 시기는 1~2주로 사람에 따라 다르며 물집은 가슴에 가장 흔히 생기고 얼굴, 목, 등, 엉덩이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 후유증은 신경통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이것은 주로 50세 이상 노인들에게 나타나고 치료 후 3개월 정도 지속된다.
가벼운 신경통의 경우에는 경구약과 주사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대상포진의 물집이 2차적으로 다시 감염되거나 만성적인 통증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한 번 대상포진에 감염된 사람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은 1%미만으로 가능성이 낮으며 일단 합병증이 생기면 무척 치료가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한 번 감염됐을 때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대상포진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다가 물집이 생기기 시작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물찜질은 통증, 염증, 가려움증과 흉터를 최소화 해주므로 처방된 경구약 외에 하루 5~6번 환부에 물찜질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장 교수는 “무엇보다도 업무의 강도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푹 쉬는 것이 필요하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적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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