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④> 새해소망 1위 ‘로또당첨꿈’ 완전해부

2008.12.30 10:19:16 호수 0호

‘일확천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소망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오늘도 많은 이들은 로또판매대로 달려가 번호를 찍고 있다. 불황으로 쪽박 찬 이들이 늘수록 대박을 바라는 소망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이는 새해에도 변함없을 전망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이루고 싶은 소원 1위로 ‘로또당첨’이 꼽혔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노력하기보다는 한방에 큰돈을 거머쥐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면 로또당첨을 위해선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실제로 로또에 당첨돼 일확천금을 얻은 이들은 전날 꿨던 꿈과 로또를 구매한 장소 등의 조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박을 만든 ‘대박꿈’을 분석했다.

새해가 밝아오면 누구나 올해 이루고 싶은 소원을 생각한다. 취업성공, 가족건강, 다이어트, 주식대박 등 가지각색의 소망이 있겠지만 가장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늘 자리하고 있는 소원은 원하는 모든 것을 한방에 이뤄 줄 ‘로또 1등 당첨’이다.



이는 연초마다 벌이는 설문조사 결과로도 나타난다. 올해 역시 많은 이들이 이루고 싶은 소망으로 로또당첨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포털사이트 이지데이가 네티즌 2367명을 대상으로 ‘램프의 요정 지니가 2009년에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72%인 1707명이 ‘로또 당첨’이라고 답한 것. 경제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주춤했던 로또판매율이 높아진 것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줬다.

길몽 꾼 다음날이면
복권 생각부터

실제 로또 당첨을 위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단순히 자신의 운에 기대고 떠오르는 숫자를 로또번호표에 기입하는 사람들부터 과학적 분석기법을 통해 당첨번호를 예측하는 사람들까지 그 비법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이 로또당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는 것은 ‘좋은 꿈’이다.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어도 간밤에 토실토실한 돼지가 등장하는 꿈을 꾸면 눈뜨기 무섭게 로또나 복권 판매대로 달려가기 바쁘다.

그러면 실제로 로또 1등에 당첨된 이들은 어떤 꿈을 꿨을까. 돼지꿈이 복권당첨 꿈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높은 길몽은 돼지꿈이 아닌 ‘조상 꿈’이다. 안 되는 건 다 조상 탓이라는 말은 로또에서만큼은 해당사항이 아니다.


실제 로또복권 1등 당첨자들의 꿈을 분석해 본 결과 24.1%가 돌아가신 부모님 등 조상과 관련된 꿈을 꾸고 난 후 행운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로또사이트 로또리치가 “로또당첨이 되었을 때 꾼 꿈은”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6%가 “돌아가신 부모님 등 조상과 관련된 꿈”을 꾸고 로또에 당첨됐다고 응답해 조상 꿈이 재물 운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조상 꿈을 꾸고 로또에 당첨된 사례는 숱하게 존재한다. 전남에 사는 자동차 정비사 H모씨도 조상 꿈을 꾼 후 로또복권 14회 차에 1등으로 당첨돼 93억원의 당첨금을 수령한 경우다.

평소 정비일로 늦게 귀가하던 H씨. 그러나 로또복권을 사기 하루 전날은 할아버지의 제삿날이라 여느 때와는 달리 일찍 집에 와 제사준비를 했다. 제사가 끝난 뒤 그는 자신을 따뜻하게 돌봐 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잠이 들었고 그날 밤 꿈에 새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가 H씨의 꿈속에 나타나 H씨의 손을 꼭 잡았다고 한다.

보통 때는 일이 힘들어 꿈을 꾸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들기 일쑤였다는 H씨에게 그날 꿈은 예사롭지 않았다고. 꿈을 꾼 다음 날,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생생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H씨는 1만원어치의 로또를 구입했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추첨방송도 보지 않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꿈속에서 할아버지가 또 다시 나타나 H씨의 손을 잡아주었다고 한다.

잠에서 깬 H씨는 뭔지 모를 예감이 들어 눈을 뜨기가 무섭게 신문을 찾았고 신문 속에서 1등번호와 자신이 찍었던 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등장한 꿈을 꾸고 로또 2등에 당첨된 김모씨도 조상꿈 덕을 톡톡히 본 경우다. 작은 사업을 하던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김씨는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압류가 걸리고 금융거래가 정지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꿈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 커다란 보따리 두 개를 안겨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김씨는 그 다음 날 저녁 자신의 생일과 전화번호를 조합해 로또추첨 세 시간 전에 부랴부랴 복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날 추첨방송에서 자신이 6개의 당첨번호 중 5개를 맞추고 보너스 번호까지 얻어 2등에 당첨된 것을 알게 된다.

이로써 김씨는 2억1000만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김씨는 “살아계실 때 나를 귀여워 해 주시던 할머니가 내게 준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당첨소감을 밝혔다.

조상 꿈 다음으로 많은 당첨자들이 꾼 꿈은 숫자와 관련된 꿈이다. 12.7%의 당첨자가 꿈에서 본 숫자로 당첨이 됐다고 응답했다.


한때 잘나가던 트롯가수였던 진요근 씨도 꿈에서 어머니가 가르쳐 준 번호로 한회에 2, 3, 4, 5등에 나란히 당첨된 경우다. 진씨는 190회 로또에서 14, 15, 18, 30, 31, 44번으로 2등에 당첨됐다. 총 당첨금은 5400만원가량이었다.
진씨는 로또 당첨 이틀 전, 잠을 자다 작고한 모친이 나타나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어머니는 “요근아, 이제 너의 일이 다 잘 될 거다. 좋은 일만 생길 것이니 너무 걱정말라”는 말을 남겼다.

꿈에서 본 숫자들
실제로 당첨 숫자

그리고 이튿날에도 진씨의 꿈속에서는 어머니가 나타났고 사라지는 어머니 뒤로 숫자가 지나간 것. 진씨는 기억을 되살려 꿈에서 본 번호를 로또번호표에 기입했고 이 같은 행운을 맛봤다. 진씨는 “어머니가 1등 번호를 다 알려주신 것 같은데 내가 기억을 못한 것 같다. 그러나 1위가 아니라도 지금의 이 행운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주부 김모씨도 꿈에서 본 번호를 조합해 만든 로또 60개 계좌가 모두 당첨되는 대박을 터트렸다. 김씨는 제52회 로또복권 추첨일 새벽, 옷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아이들의 나이를 알려주는 꿈을 꾼 뒤 집 근처 로또가게에 가 12만원어치의 로또 60개 계좌를 구입했다.

당시 꿈에 등장한 아주머니는 “아이가 2명 있는데 한명은 4살이고 다른 한 명은 중학생”이라고 말했고 김씨는 아이들 2명에서 2번, 4살에서 4번, 중학생의 나이인 14에서 16번 중 1, 2개 숫자, 그 날 날짜였던 29번 등의 번호를 모두 표시하고 나머지 숫자는 자동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로또추첨을 TV로 지켜보던 김씨 가족은 번호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행운의 숫자 6개가 2, 4, 15, 16, 20, 29번이었던 것.

이에 김씨는 5개 숫자를 맞힌 3등에 4개 계좌(계좌당 당첨금 388만7200원), 4개를 맞힌 4등에 40개 계좌(15만원), 3개를 맞힌 5등 16개 계좌(1만원)등 60개의 계좌가 모두 당첨되는 기적을 안았다. 김씨가 이날 수령한 당첨금은 모두 2170만8800원. 1개의 숫자만 더 맞췄더라면 인생역전도 꿈꿔볼 만했다.

돼지 등 동물이 나오는 꿈도 빼놓을 수 없는 복꿈. 로또 1등 당첨자의 11.5%가 동물과 관련된 꿈을 꾼 뒤 행운을 얻었다.

전남 광주의 김모씨도 새끼 밴 돼지꿈을 꾸고 4억2000만원의 복권에 당첨된 케이스다. 자영업을 하며 번번이 실패의 쓴잔을 맛보던 김씨는 잠시나마 어려운 현실을 잊고자 꾸준히 주택복권을 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간밤에 새끼 밴 돼지가 안방에 들어와 밥을 먹는 꿈을 꿨다. 돼지꿈은 난생 처음 꿔봤던 김씨는 눈뜨자마자 광주시 충장로의 한 복권 가판대에서 주택복권 3장을 구입했다.


당첨자 발표 일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김씨.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배달된 신문에서 그는 믿을 수 없는 행운을 목격했다. 구입한 세장의 복권이 모두 1등과 2등에 당첨된 것. 이 세장의 복권으로 4억2000만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대통령꿈도 길몽 중 하나다. 5.1%의 당첨자가 꿈에서 전·현직 대통령을 보고 대박을 터트렸다.

경기도 안성에서 과수원을 경영하는 정모씨는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3억원에 당첨됐다. 평소 복권에 관심이 없었던 정씨는 남편의 권유로 주택복권 5장을 구입했다. 그런데 복권을 구입한 다음날부터 꿈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는 꿈을 계속해서 꿨고 다섯 장의 복권 중 1장이 1등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에 사는 고모씨도 꿈에서 노 대통령과 악수한 후 인터넷 주택복권 1등에 당첨된 케이스다. 그녀는 어느 날 붉은 카펫이 깔린 공항의 비행기에서 내리는 노 대통령과 악수하는 꿈을 꿨다. 꿈 내용을 들은 가족들은 고씨에게 복권을 사라고 권유했고 그녀는 로또사이트에 접속해 즉석복권을 구입했다.

고씨는 “깨어나서도 꿈이 생생히 기억났다. 당첨자 중 대통령 꿈을 꾼 사람이 많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어 복권을 구입하며 은근히 대박을 기대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녀는 1등에 당첨이 됐고 1억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동물, 대통령 꿈도 행운
꿈꾼 뒤 3일 후 가장 효험

꿈을 꾼 뒤 언제 로또를 샀느냐도 당첨에 영향을 미친다. 1등 당첨자들의 31%가 꿈을 꾼 뒤 삼일 후 로또를 구입했다가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꿈꾼 다음날 로또를 산 사람들로 20.6%가 이에 해당한다.

한방을 위해 또는 1주일간의 활력소를 위해 고심해서 번호를 찍는 사람들. 2009년에도 간절한 소망을 담은 로또번호표는 넘쳐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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