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8④> 연예인들의 따뜻한 온정

2008.12.23 09:58:58 호수 0호

선행은 나의 삶, 세상을 행복하게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인들의 선행 소식이 지면과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다. 모양새도 다양하다. 입양에서부터 기부금 기탁, 골수 기증, 봉사활동 참여까지 다양한 형태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올 연말 잇따른 선행은 연예인이 공인일 수밖에 없는 사실을 확인케 하는 계기가 됐다.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공인이 아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돼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공인이다. 사회적으로도 선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연예인들의 선행을 종류별로 모아봤다.


기부천사

먹고 살 만큼만 남긴다



‘기부천사’로 유명한 대표적인 인물은 가수 김장훈이다. 김장훈은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선행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에 올해에도 1억3000만원을 기부했으며 지난 7월9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즈에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했다.

김장훈은 “기부는 세상에서 붙여준 단어일 뿐”이라며 “‘여력과 마음 있고 열정이 있는 한 죽는 날까지 밥 먹는 것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5년여간 묵묵히 기부를 실천해 온 사실이 지난 11월 공개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문근영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8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개인 기부자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문근영은 이외에도 2003년부터 5차례에 걸쳐 빛고을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으며 고교재학 중 학생복 모델료로 받은 3억원을 소아암환자 돕기에 내놓았다. 2006년 말에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 ‘땅끝공부방’에 토지 500평과 11인승 차량을 지원하는 데 1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한류스타 배용준의 선행 또한 규모가 크다. 10억원이 넘는 돈을 공개적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인표와 장나라는 자신이 모델로 출연하는 업체나 광고를 통해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차인표는 기업은행과 사랑나눔운동을 펼쳐 예금 평균 잔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통장을 만들어 팔았고, 장나라는 출연료 중 일부를 우유와 생리대로 받아 북한에 기증했다.


연예계 ‘잉꼬부부’로 알려진 션-정혜영 부부도 후원회 ‘컴패션’을 통해 100명의 아이들에게 한 달에 350만원의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들 하랑이의 돌잔치를 위해 모은 2000만원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이 돈으로 한 명의 아이가 다리 수술을, 한 명의 아이가 여러 합병증에 대한 치료를, 그리고 한 명의 아이가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박명수와 유재석은 최근 수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온 사실을 밝혀졌다. ‘CF 퀸’ 김태희는 선한 외모만큼이나 마음씨도 곱다. 김태희는 난치병 어린이 환자를 돕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봉사단체의 기부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수종은 알아주는 선행천사다. 불우 청소년 및 사회단체에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있다. 부창부수라고 부인 하희라도 선행하면 빠지지 않는다. 저소득 노인들의 식생활 지원을 위해 청룡영화제에서 받은 상금을 푸드마켓에 기탁한 이나영도 만만치 않은 선행전도사.

‘이 시대의 영원한 어머니’ 고두심은 벌써 두 번째 자신의 모교에 3억원이 넘는 액수의 장학금을 쾌척하고 있다. 이들 외에 많은 연예인들이 알게 모르게 기부 대열에 동참했다.

입양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다

돈을 내고 봉사하는 것만이 선행은 아니다.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잔잔한 감동까지 준 대표적인 사례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입양천사’라는 이들 부부는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입양을 해 감동을 줬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첫 입양이 어렵지 두세 번째는 자연스럽다”고 했다. 아동구호단체 컴패션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이들은 “입양을 하면서 이쪽 일에 대한 관심이 옛날보다 많이 생겨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개그맨 엄용수, 개그우먼 이옥주, 탤런트 김진아 등도 자식을 입양해 ‘가슴으로 낳는’ 사랑을 실천해왔다. 미혼인 김혜수와 바다 등도 입양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연예인들의 선행모임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지난해 12월1일 연말 공식 발대식을 가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이하 따사모)’이다.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망라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회원수를 자랑한다.

선행동아리
모이면 선행도 커진다

이경호 노조위원장이 회장, 영화배우 정준호가 부회장을 맡은 이 모임에는 장동건, 김정은, 김원희, 안재욱, 김민선, 김원희, 장진영, 김민종 등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미 선행에 있어서는 인기만큼 유명한 장동건, 정준호, 안재욱은 장학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동건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상금 전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따사모’는 자선바자회와 밥차를 통한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연예계의 사회봉사단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출신학교를 중심으로 구성된 모임들은 처음에는 일종의 동창회였으나 차츰 선행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동국대 예술인 모임(이하 동예모)’과 단국대 출신 연예인들로 구성된 ‘단연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동예모의 경우에는 어려운 처지에 처한 동료 대중연예인을 돕고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도 열심이다.


이덕화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모임에는 정진, 강석우, 한석규, 이경실, 유준상, 김혜수, 고소영, 이지훈, 채정안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연회의 경우 탤런트 안정훈이 대표다. 단연회는 매년 1일 찻집과 바자회, 불우 청소년 초청 등을 통해 일찍부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안정훈 외에도 탤런트 오현경, 김혜선, 이민영, 김현주, 김민정, 김연주, 가수 강현수, 바다 등이 단연회의 주축 멤버다.

특이한 선행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

돈만이 선행의 전부는 아니다. 연예인이라면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바로 선행이다. 좋은 공익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봉사의 의미를 전파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김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MBC <느낌표-눈을 떠요>에서 재치 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사연을 진행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라고 한다면 그리 달갑지 않은 프로일 수도 있다. 프로그램 제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막기증이라는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로 인해 후속 선행들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연예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일깨워주기도 했다. 김제동은 “사회적으로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언제든지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수홍과 윤정수도 <느낌표-아시아 아시아>를 통해 세계를 누비며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가족과 만나는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다.

탤런트 성동일은 장애인 합동결혼식의 단골 사회자다. 그는 장애인, 사회복지단체 등에서 어렵게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을 위해 무료 사회를 봐주고 있다. 장기 기증을 서약한 스타들이 늘고 있다. 영화배우 최강희는 지난해 말 백혈병환자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헌혈 횟수도 30회가 넘는다.

모든 선행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들은 선행을 가장하여 자신의 이미지 홍보를 하거나 마케팅에 이용되기도 해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스타들이 참여하는 자선행사를 한다고 했으나 실은 제품 홍보 행사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스타들은 자선행사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실은 홍보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자선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스타들은 오히려 출연료를 받아 나중에 물의를 빚기도 했다. 수익금이 생기면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수익금이 생기지 않으면 기부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어서 이미지 홍보를 위해 기부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대기업이 성금을 낼 때 보다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유명 연예인이 성금을 낸 것도 아닌데 마치 그 연예인이 성금에 참여한 것처럼 끼워 넣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지만 진정한 기부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방송 활동 전에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의 경우 음주운전, 마약, 도박 등의 범법행위를 한 연예인들이 사전 정지 작업으로 언론에 자신의 활동을 노출한 채 봉사활동을 한다. 팬들에게 어필을 하는 것이다.

이런 ‘뻔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홍보효과 때문인 경우가 태반이다. 겉과 속이 다른 행각은 금세 사람들에게 들통이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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