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폭로’ 수사 종결한 검찰

2012.02.20 12:00:01 호수 0호

“SLS 구명로비 의혹은 실패한 로비”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폭로로 제기된 의혹을 5개월간 수사한 검찰이 이 사건을 ‘실패한 로비시도’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이국철(49·구속 기소) SLS그룹 회장이 제기한 SLS그룹 관련 의혹을 모두 살펴봤다”며 “이 회장의 로비가 실제로 이뤄진 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창원지검의 SLS그룹 수사와 연이은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도 외압이 작용한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끊임없이 로비를 시도했지만 이 돈이 실제 고위층에게 건너간 일은 없었다는 얘기다.
이 회장이 구명로비를 위해 대영로직스 대표 문철환(43·구속기소)씨에게 건넨 30억원 중 6억5000만원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배수(47·구속 기소)씨에게 전달했지만 박씨가 주식투자 등 개인용도에 모두 써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나머지 금액 중 7억원은 문씨가 개인적으로 썼으며 나머지는 대영로직스 법인 명의로 부산 지역 아파트와 선박을 구입하는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금 5억원을 따로 마련해 대구지역 사업가 이모(56)씨에게 로비명목으로 건넸고, 2009년 10월에는 검찰 로비 명목으로 사업가 김모(44)씨에게 1억원을 전달했지만 이씨와 김씨는 이 돈을 개인사업을 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재민(54·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2008~2009년 SLS그룹 카드로 약 1억300만원어치의 물품 결제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밖에 검찰은 SLS조선이 강제적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과 달리 2007년과 2008년 생산 가능한 선박 물량의 2배 이상을 수주해 공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지체금을 계속 물고 있는 등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2009년 당시 SLS조선의 자금사정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이 회장을 비롯해 신 전 차관, 박 전 보좌관, 문 대표, 대구지역 사업가 이모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새누리당 중앙위원 윤모씨와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장 정모씨 등 2명을 기소중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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