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날리는 부산 이색찜질과 온천욕

2012.02.01 11:56:46 호수 0호

위치 : 부산광역시 광안리, 해운대, 동래

부산에서 이색찜질하면 가장 먼저 손꼽히는 곳이 광안리 해변이다. 보통 찜질방이 지하에 있거나 안팎이 보이지 않도록 인테리어를 하는 데 반해 호메르스호텔의 찜질방은 밖을 훤히 내다보도록 아예 벽면 전체를 유리로 마감했다. 덕분에 찜질방 안에 들어서면 가슴 탁 트이는 시원한 전망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따끈한 바닥에 눕거나 앉아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바라보는 광안대교 전경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명절 차례 상차리기와 손님맞이를 모두 마친 후 느지막이 방문하면 더 좋다. 광안대교는 밤에 더 빛나기 때문이다. 바다 너머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려한 야간경관은 낮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멋진 야경에 취해 있는 사이 명절 동안 쌓인 스트레스나 피로가 단숨에 날아가 버린다.

찜질 후에 사우나에도 꼭 들러봐야 한다. 찜질방과 마찬가지로 해변 쪽을 모두 유리로 만들어 목욕 중에도 고개만 돌리면 넓게 펼쳐진 바다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자리해 있는 스파랜드는 독특한 테마 찜질시설들로 꾸며진 이른바 찜질테마파크다. 황토방이나 참숯방, 불가마 같은 기본적인 찜질시설 외에 옛 터키식 공중욕장을 본뜬 하맘룸이나 자연의 소리나 명상음악을 통해 휴식을 얻는 바디사운드룸, 웨이브드림룸, 피라미드룸 등 특이한 공간들이 많다. 무려 13가지나 되는 찜질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 함께 가도 각자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실외 족탕도 빼놓지 말고 꼭 한번 체험해 보자. 족탕 안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노라면 한겨울 매서운 바람도 금세 사그라진다.

찜질을 하다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릴랙스룸을 방문해보자. 개별 모니터가 달린 개인 소파에 편안히 누워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볼 수 있다. 릴랙스룸 뒤에는 음향 시설이 잘 갖춰진 영화관도 있다. 단 스파랜드는 13세 미만 아이들은 입장할 수 없으며 한 번 입장 시 4시간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시간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이 발생하니 시간을 알뜰하게 쓰는 것이 좋다.


연로한 부모님이 있다면 찜질보다는 온천욕이 제격이다. 제대로 된 온천욕을 하려면 역시 동래로 가야 한다. 동래 온천은 학이 아픈 다리를 담근 후 나은 것을 본 노파가 자신의 다리도 치료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을 정도로 효험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호텔 부근에 있는 허심청은 호텔급 시설을 갖춘 온천장으로 특히 물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온천장 규모가 꽤 큰 편이어서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탕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온천장 한쪽에는 좌훈을 위한 공간과 미니 풀장까지 알뜰살뜰 갖춰 놓았다. 온가족이 출동해도 누구나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온천의 묘미는 단연 노천 온천이다. 맑은 하늘 아래, 혹은 별이 총총히 뜬 밤하늘 아래 즐기는 노천 온천은 명절 증후군이란 말조차 무색하게 만든다. 아담하고 소박하게 꾸며진 노천 온천은 일본의 전통적인 료칸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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